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환율 방어에 외환보유액 탕진한 신흥국, 후폭풍 경고

기사입력 : 2020년04월30일 08:46

최종수정 : 2020년04월30일 08:46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신흥국이 급락하는 통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소진한 외환보유액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에 달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팔자'와 달러화 수요 급증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일부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이 역대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경기 침체를 포함한 충격이 발생할 때 적절한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29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아케라에 따르면 지난달 브라질과 러시아를 포함한 12개 신흥국의외환보유액이 최소 1435억달러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미국발 외환위기가 강타했던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소진이다. 특히 터키의 외환보유액이 2006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이집트의 3월 감소분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충격에 지구촌 경제 활동이 마비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 주식과 채권, 통화를 공격 매도하고 나선 데다 달러화 자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통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자 신흥국 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환율 방어에 돌입했다.

실탄 소진이 앞으로 신흥국에 더욱 커다란 위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데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시장 패닉이 발생할 때 정책 측면의 대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외화 표시 부채 상환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원유를 포함한 에너지부터 식료품과 의약품까지 달러화로 거래되는 물자 수입 역시 막힐 수 있다고 월가는 경고했다.

실제로 터키는 지난달 192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동원했지만 리라화는 달러화에 대해 올들어 15% 급락했다.

뉴욕 소재 외교 협회는 국내 은행 차입금을 제외한 터키 중앙은행의 순 외환보유액은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터키가 2021년 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달러화 부채는 125억달러. 2021년 2월까지 만기 도래하는 부채가 790억달러에 이르는 터키 은행권은 리라화가 추가 하락할 경우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집트 역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 규모인 54억달러에 급감했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해외 관광객 유입이 대폭 감소,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 디폴트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초 4% 선이었던 10년 만기 달러화 채권 수익률이 지난 24일 31%까지 치솟은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 밖에 사우디 아라비아도 3월 27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방출했다. 코로나 충격 이외에 유가 폭락으로 인해 리얄화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블루베이 애셋 매니지먼트의 티머시 애쉬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경험을 근거로 볼 때 외환보유액을 대규모로 소진하는 것보다 통화 가치 하락을 용인하는 편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멕시코가 대표적인 사례다. 멕시코 페소화는 팬데믹에 따른 금융시장 패닉 속에 올들어 22% 폭락했지만 멕시코 중앙은행은 환율 방어에 나서지 않았다.

국제금융협회(IIF)의 로빈 브룩스 이코노미스트는 "페소화가 급락했지만 멕시코 중앙은행은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하지 않았고, 최근 통화 가치는 반등했다"며 "정책자들이 적절한 판단을 내린 셈"이라고 평가했다.

브라질과 러시아 역시 환시 개입에 나서지 않았고, 헤알화와 루블화가 연초 이후 각각 27%와ㅏ 16% 급락했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병대원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與, 필리버스터로 맞불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제출한 '채 해병 특검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요구서를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종결동의' 제출 24시간 후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동의로 중단할 수 있다. 이날 민주당이 15시 45분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특검법은 24시간 토론을 거친 뒤 오는 4일 오후 표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15-45차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2024.07.03 pangbin@newspim.com 국회는 이날 본회의 첫 안건으로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로 제출된 '순직 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전날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도중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본회의가 파행돼 불발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안이 상정되면 의사 진행 발언과 함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엄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공고히 했다. 당초 이들은 대정부질문 이후 채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여당에 맞춰 의사일정을 변경하고 특검법을 먼저 상정했다. 무제한토론이 이뤄짐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파행됐다. 채해병 특검법이 오는 4일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15일을 꽉 채워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민주당이 당초 목표했던 채해병 순직 1주기인 7월 19일 직전에 국회 재표결이 가능한 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해병대원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후 국회에 되돌아온 특검법은 재의결 필요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채우지 못해 폐기 수순을 밟았다. yunhui@newspim.com 2024-07-03 16:11
사진
김건희 여사, 한밤 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아 조문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밤 10시 50분쯤 짙은 색 치마를 입고 조화를 든 채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방문은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았지만, 김 여사를 알아본 시민이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3일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은 김건희 여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김 여사는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성해놓은 추모공간에 헌화한 뒤 잠시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 앞서 지난 1일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7명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A씨는 경찰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4-07-04 08: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