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징계절차 등 통합당 태도 분명히 밝혀라"
남인순 "국회의원이 갖춰야할 말의 무게, 경각심 가져야"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식 석상에 나타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사망설을 제기한 태영호 미래통합당·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수일간 북한 김정은에 대한 외부의 경솔한 발언과 일부 언론의 대응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수준"이라며 "더 말씀 드리지 않아도 국민들은 많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미래통합당에 소속된 김근식 교수를 인용해 비판에 나섰다. 박 최고위원은 "김근식 교수가 두 당선인 언행에 대해 자신의 SNS에 신중하고 조심스럽고 제한적으로 입장을 냈어야 한다고 했다"며 "두 당선인의 주장과 소속 정당이 보여준 태도는 야당의 신뢰를 더욱 추락시키는 결과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04 kilroy023@newspim.com |
설훈 최고위원은 두 당선인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설 최고위원은 "두 당선자의 인식 자체만으로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두 당선인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그 피해는 3만여명의 탈북, 북한 이탈주민 모두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통합당에 "사과 없는 두 당선인에 대한 징계 절차 등, 통합당도 분명한 태도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국회의원이 갖춰야 할 말의 무게에 경각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영향력 있는 사람을 통해 '카더라'가 지속적으로 나오면 경제위기와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지성호 두 당선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건강 이상설을 제기한 바 있다. 두 당선인은 김 위원장이 '걷지 못한다', '업무를 볼 수 없는 중태다', '99% 사망한 것으로 본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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