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터키 리라 달러 대비 가치 역대 최저…당국 개입에도 불안

기사입력 : 2020년05월08일 01:51

최종수정 : 2020년05월08일 01:51

UBS·시티뱅크·BNP파리바와 거래 금지
투자자 "금융위기 덮고 리라 방어 위한 것"
기준금리 인상 기대도 적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대비 터키 리라화 가치가 7일(현지시간) 장중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터키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터키의 외환보유액 부족 가능성을 의심해 리라화를 팔아치웠다.

미 달러화와 터키 리라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5.08 mj72284@newspim.com

금융시장에 따르면 달러/리라 환율이 이날 장중 7.2685리라를 기록해 리라 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터키가 코로나19로 야기된 경제 위기를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로 리라화를 매도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타타 고세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상황을 리라화에 대한 '퍼펙트 스톰'이라고 묘사했다.

고세 애널리스트는 "터키 정치인들이 소용 있는 정책 대응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도 리라화는 더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며 터키의 순외환보유액이 증발했다고 분석했다.

터키의 외환보유액은 최근 250억 달러로 급격히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터키 당국이 리라화 가치 방어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급감한 것으로 본다. 여기에 터키는 올해 1700억 달러의 외채 부담을 안고 있다.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타격에서 터키 경제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며 시장 안정화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리라화를 추락시켰다. 알바이라크 장관은 또 터키에 충분한 외환보유액이 있다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과 유동성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스와프 라인을 논의 중이라고도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터키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어야 절실히 필요한 달러화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그러나 전날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연준의 한 고위 인사는 스와프라인이 미국과 상호 신뢰 관계를 형성한 나라와 높은 신용 등급을 갖춘 나라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당국 개입에도 투자자 불안 지속, 금리 인상도 난망

결국 이날 터키 은행 당국은 개입에 나섰다. 당국은 BNP파리바와 씨티뱅크, UBS가 리라 채무를 시한까지 상환하지 못했다며 이들 은행과의 외환 거래를 금지했다.

앞서 터키 당국은 '금융시장 거래를 조작하고 오도하는 거래'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규제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시장 등락과 적은 거래량 속에서 통화 스와프나 신용 디폴트 스와프를 이용하거나 부정확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금융시장에 전파함으로써 이득을 취하려는 거래가 포함됐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터키가 금융위기 우려를 덮고 리라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이 같은 조처를 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탄불 소재 빌기대의 야만 아크데니즈교수는 "짧게 말해서 그들은 은행과 언론 등 금융시장에 관심 있는 전문가들에게 터키에서 진행 중인 금융위기에 관해 이야기 하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터키 당국의 설명이 의도적으로 모호했다고 진단했다.

자산운용사 GAM의 폴 맥나머러 투자 책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 같은 움직임은 이제 터키가 리라화 약세를 막기 위한 노력으로 자본통제에 의존할 것이라는 의심을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당국자들의 태도로 볼 때 리라 가치 방어를 위해 터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적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리라화 가치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한 무라트 체틴카야 전 터키중앙은행 총재에게 금리 인하를 요구하다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그를 해임해 버렸다.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티머시 애시 애널리스트는 "지금처럼 리라 방어를 위해 경제가 금리 인상을 해야 할 때 리라화에 변화를 주기 위해 터키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지 않거나 올리더라도 느릴 것이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금융위기를 겪는다고 해도 터키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벌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터키인들은 IMF에 대한 큰 불신을 드러냈다. 알바이라크 장관도 IMF와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