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주간 기준 33% 급등
전문가, 최근 상승세에 회의적
OPEC+ 감산 이행에 주목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상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은 원유 수요가 일부 회복될 가능성에 베팅했다. 주간 기준으로 유가는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9달러(5.0%) 상승한 24.7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7월물은 1.51달러(5.1%) 오른 30.97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WTI는 33%, 브렌트유는 18% 각각 급등했다.
원유시장은 전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이후 봉쇄를 완화하며 수요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로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호주는 봉쇄 조치를 푸는 계획을 발표했고 미국 각 주(州)도 일부 봉쇄를 완화하고 있다.
셰일유 생산시설 [사진=블룸버그] |
시장은 이날 대공황 이후 최악의 고용 여건을 확인한 4월 미국 고용보고서를 외면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에만 미국에서 205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실업률도 14.7%로 급등했다.
최근 유가 상승세 지속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건수가 계속 증가하고 미국의 원유 과잉공급이 유지되며 미국의 재고가 다음주 EIA 보고서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의 상승은 다소 의심스럽다"고 분석했다.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을 약속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비회원국 연합체인 OPEC+의 감산 이행 여부도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이들 국가 중 한 두 곳만 감산 이행을 망설이는 것이 확인되면 시장이 과잉공급 해소에 더욱 회의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 대표는 "OPEC+의 감산 이행에 대한 회의론이 시장에 퍼지면서 유가는 배럴당 20달러로 후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