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주민의 일명 '갑질' 및 폭행에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강북구 모 아파트 경비원을 추모하는 단체가 경비원을 폭행한 의혹을 받는 주민을 검찰에 고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경비노동자 이만수열사 추모사업회 등 단체들이 모여 만든 '고(故) 최희식 경비노동자 추모 모임'(추모모임)은 13일 상해와 협박, 모욕 등의 혐의로 경비원 최씨를 폭행한 의혹을 받는 50대 주민 A씨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북부지검에 접수했다.
서울북부지방검찰청 [사진=구윤모 기자] |
추모모임은 "최씨는 지난달 21일 주차 차량 이동을 이유로 가해자로부터 삿대질에 이어 얼굴을 폭행당하고 사직 강요 협박을 당했다"며 "증거를 보다 풍부하게 추가 제출하고, 법리를 명확히 해 수사에 도움이 되고자 이 사건을 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파트 입주민이 고령의 경비노동자를 상대로 소위 '갑질'을 하는 것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처벌의 부족과 입법적 예방책 미비로 인해 결국 본 사건과 같은 비극까지 벌어지고 말았다"고 했다.
추모모임은 또 "지난 3일 최씨의 최초 경찰 신고 때 수사기관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 사건을 처리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며 "이 사건을 면밀히 수사해 피고발인이 엄한 처벌에 이르게 조치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강북구청에 최씨 분향소를 설치하고 촛불 추모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해당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50대 최씨는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최씨는 지난달 말 아파트 입주민으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가 결국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씨의 집에서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2014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 갑질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파트 경비원 사건 이후 비슷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면서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11일 오후 주차장에 모여 숨진 최씨를 추모하기 위해 촛불집회를 열었다. 같은 날 추모식 현장에는 시민단체 안전사회시민연대가 가해 입주민 구속 수사와 법정 최고형 처벌, 경비원 고용안정법 제정 등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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