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기자회견 개최, "기은 이사회 참석 설명" 요구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IBK기업은행이 판매한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펀드에 투자했다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들이 "금융감독원도 사전심사 및 사후검사 감독당국으로서 이번 사태에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 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감원장은 당장이라도 기업은행 상품구조의 불공정성, 불완전판매 등 불합리함, 은행 내부의 통제부실 등 잘못을 파헤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CI=IBK기업은행] |
이들은 "금감원장은 피해자들의 피해사례를 청취하고 피해자 구제를 위한 자율조정 가이드라인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펀드 사기판매 행위의 책임을 물어 기업은행 임직원들을 검찰에도 고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감원이 직접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판매 행위를 인정해 계약무효를 선언할 것, 펀드 심사 및 허가 과정의 모든 정보를 공개할 것, 기업은행의 수익증권 판매를 중지시킬 것 등도 요구했다.
대책위는 "기업은행은 2017년부터 전국 지점에서 약 200명에 695억원에 달하는 디스커버리 글로벌채권펀드를 '원금 손실위험이 없다', '미국이 6개월 안에 부도가 나지 않은 한 절대 안전한 상품이다' 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공격적으로 판매했다"며 "펀드 환매중단 사태 이후에는 '자산운용사와 긴밀히 협조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투자금을 회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2017~2019년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를 각각 3612억원, 3180억원 어치 판매했다. 그러나 미국 운용사가 펀드 자금으로 투자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현재 각각 695억원, 219억원 어치가 환매 지연된 상태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김성태 전무이사를 단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기업은행 이사회에 직접 참석해 피해 현황을 설명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사회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며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원만하게 해결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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