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발탄 피해자 96%, 코로나19로 생계 어려워져"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트남 지뢰·불발탄 피해자들에게 13만달러(약 1억6000만원) 상당의 방역·구호 물품을 지원했다고 27일 밝혔다.
코이카는 지난 25~27일 유엔개발계획(UNDP), 베트남 국가지뢰제거센터와 협력해 마스크, 손소독제, 쌀, 식용유 등의 물품을 베트남 꽝빙성과 빈딘성에 거주하는 피해자 9000여명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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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베트남사무소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베트남 불발탄 피해자를 돕기 위해 13만 달러(약 1억6000만원) 상당의 방역물품과 긴급 식량을 지원했다. [사진 = 코이카] |
이번 지원은 코이카 베트남사무소와 UNDP가 베트남 장애인을 10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96%가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졌다고 응답한 데 따른 대책이다.
코이카는 신속한 지원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베트남에서 추진 중인 '지뢰 및 불발탄 통합대응 역량강화사업'의 피해자 지원 계획을 긴급 수정해 예산을 마련했다.
조한덕 코이카 베트남사무소장은 "코로나19와 같은 글로벌 팬데믹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사회 취약계층이며, 그 중 장애인 보호의 사각지대가 생기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며 "이런 특수한 상황에서 지뢰·불발탄 피해자 및 생존자들에게 좀 더 신속하고 인도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오랜 전쟁을 겪으면서 국토 면적의 약 18%가 지뢰·불발탄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이카는 2016년부터 2000만달러 규모로 베트남 정부의 지뢰·불발탄 분야 통합대응 역량강화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1월 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26일까지 32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베트남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지역사회 확산은 통제되고 있으나,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인들은 여전히 위험에 놓여 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