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개발 본격화...이달 내 전투체계 입찰 예정
한화시스템·LIG넥스원, 기술력 강조하며 수주 자신감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발이 본격화 하면서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의 전투체계 개발 사업 수주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이달 내 입찰을 앞두고 각사는 기술력을 강조하며 수주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에도 방산은 굳건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KDDX 수주 성공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사진=한화시스템] 2020.06.04 iamkym@newspim.com |
◆ 한화시스템·LIG넥스원 "우리가 기술력 최고" 수주 자신감
5일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29일 KDDX의 기본설계사업 입찰을 시작한 데 이어 이달 안에 전투체계 개발 사업에 대한 입찰 공고를 발표할 계획이다.
KDDX는 해군이 계획 중인 배수량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이다. 이지스 구축함(7600톤급)과 함께 해군이 주변국 전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을 모색 중인 기동함대에 포함될 예정이다.
앞서 방사청은 지난 4월 KDDX 전투체계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개발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진행되며 투입 예산은 6700억원에 달한다. 개발 업체와는 올해 4분기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수주전에는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각자의 강점을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화시스템은 지난 30년간 대한민국 해군의 함정, 잠수함 등 80여 척에 전투체계를 공급하며 지속적으로 성능을 업그레이드해온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최신 ICT기술은 물론, 세계 표준의 오픈 아키텍처 기술을 적용해 연합·합동작전에 필수인 멀티 전술데이터링크 통합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 센서 및 무장 등의 자원을 네트워크 기반으로 통합하고, 연동분석, 실시간 전술정보처리, 다중데이터링크 내장 및 다양한 함포와 유도탄 통제 능력도 갖췄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국내유일 전투체계 개발 업체로서, 첨단 전투체계를 개발 및 양산하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후속 군수지원도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해군의 전투체계 발전 역사와 함께 한 개발 경험과 축적한 기술에 최신IT 기술도 적용해 KDDX용 전투체계로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IG넥스원은 레이더부터 지휘, 사격통제에 이르는 개발경험과 핵심 연구개발(R&D) 인력을 기반으로, 전투체계에 필수적인 '고도의 통합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LIG넥스원은 국방과학연구소의 시제업체로 참여, 수상함 및 잠수함에 탑재되는 유도·수중무기를 비롯해 함정용 탐색레이더 및 소나체계, 함정 전자전체계(SONATA), 함정용 다대역 다기능 무전기(TMMR) 등의 개발을 진행하며 KDDX에 특화된 기반기술을 축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수상함에서 잠수함에 이르는 전투체계, 레이더, 유도무기, 통신장비, 전자전 장비 등의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KDDX 사업을 통해 기존 이지스 체계 이상의 전투체계를 개발하며, 스마트 해군 실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사진=LIG넥스원] 2020.06.04 iamkym@newspim.com |
◆ 코로나19에도 굳건한 '방산'...KDDX 수주, 상승세 '기폭제'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방산은 큰 타격을 입지 않는 분야로 꼽힌다.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 역시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보이며 이를 증명했다.
한화시스템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7%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23억원으로 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5% 증가한 96억원을 달성했다.
LIG넥스원 역시 영업이익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88.4% 증가했고 매출액은 21.7% 증가한 3522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22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도 6조2000억원이 넘는다.
두 회사에 있어 이번 KDDX 사업 수주 여부는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갈 최대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사활을 걸고 이번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수주 결과는 단순 6700억원이라는 가치를 넘어 향후 정부의 다른 사업의 수주 결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