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지난 주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 연합체인 OPEC+가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을 내달까지 이어가기로 했지만, 자발적으로 할당량보다 추가 감산해온 걸프 3개국이 이를 종료하기로 하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배럴당 1.36달러(3.4%) 내린 38.1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8월물은 1.50달러(3.6%) 하락한 40.8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에서 WTI와 브렌트 선물은 모두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주말 OPEC+는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을 오는 7월 말까지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국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원유 수요 위축으로 시장의 과잉공급을 해소하기 위해 감산을 진행 중이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제한된 감산 연장이 주요 OPEC 산유국들의 전략 변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의 원자재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장기 분위기와 고비용 생산자들에게 수혜가 돌아갈 감산 확대를 약속하기보다는 재고 정상화를 목표로 함으로써 OPEC은 고유가와 높은 시장 점유율의 조합을 통해 매출을 크게 늘리려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우디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가 자발적 추가 감산을 이달 말로 종료한다는 소식은 유가 하락 재료가 됐다. 이날 사우디 에너지장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이 같은 자발적 감산은 그것의 목표를 수행했으며 우리는 이제 넘어가려 한다"면서 "7월 공급 증가는 국내 소비로 흡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우디산 원유가 여름에 증가하는 전력 생산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국가가 자발적 추가 감산을 종료하지만, 사우디는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등 지난 5월과 6월 감산 합의 이행이 부진했던 국가들이 7~9월 감산 폭을 늘릴 것으로 기대했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비오날 톤하겐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공급이 부족한 시기에 총 1100만 배럴에 육박한 자발적 감산이 한 달 더 지속할 것으로 보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저유가 속에서 최근 중국은 원유 수입을 늘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지난 5월 하루 113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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