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승자의 저주' 우려 정몽규, 출구전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포기?

기사입력 : 2020년06월09일 15:41

최종수정 : 2020년06월12일 20:04

HDC현산 "인수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 요청"
업계 "요구사항 수용 미지수...출구전략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동훈 김지유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인수조건 재검토를 요청한 것을 놓고 인수포기를 위한 사전 움직임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조건으로는 투자 리스크(위험)가 상당한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의 불확실성이 확산돼 정몽규 HDC 회장이 인수 포기에 마음이 기울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물론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매각가격 인하 및 대규모 금융지원을 제시할 경우 막판 변수는 있다. 하지만 매각가격 인하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제 중론이다. 결국 인수조건 변경 카드로 출구전략을 만든 셈이다.

◆ HDC측 "인수조건 변경 불가피...업계 "인수포기 출구전략"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사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에 인수조건 재협의를 제시하자 조만간 인수 포기를 공식화할 것이란 분위기가 감지된다.

HDC현대산업은 한국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공문을 보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지만 늘어난 부채와 훼손된 기업가치를 반영한 인수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IB 관계자는 "최근 HDC현대산업이 인수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고 인수단 인력을 일부 조정한 것으로 알려진 점으로 볼 때 출구전략을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코로나19 여파에 항공업 회복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워 인수 시 모기업까지 부실화될 수 있다는 게 내부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재협상 조건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요구 사항이 얼마나 수용될지도 미지수"라며 "산업은행은 공기업으로 혈세를 무턱대고 지원할 수 없다는 것도 협상이 쉽지 않은 이유"이라고 덧붙였다.

매각가 인하 여지도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매각가 인하는 유상증자를 제외한 구주를 인수하는 부분에서 발생할 수 있다. 구주 인수 금액을 고려할 때 5% 할인시 160억원 정도다. 총 인수대금이 2조5000억원 규모로 볼 때 인수 여부를 판단한 중요한 부분은 아닌 셈이다.

작년 12월 HDC현대산업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HDC현대산업-미래에셋대우컨소시엄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6868만8063주(지분율 31.0% 구주)를 주당 4700원에 총 3228억원에 인수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신주) 약 2조1772억원 규모(신주가격 5000원 적용)의 유상증자(제3자배정)에도 참여키로 했다. 지난 4월 7일로 예정된 유상증자 납입일정을 연기했고 채권단은 오는 27일까지 인수결정을 하라고 통보했다.

금호산업에 정통한 관계자는 "유상증자 규모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매각가격 인하 여지는 구주 인수가격 조정에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주가를 충분히 반영해 구주가격 조정해도 인하폭은 200억원을 밑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항공사 '승자의 저주' 우려도 부담

정몽규 HDC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 쪽에 마음이 기운 것은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단순히 계열사 문제로 끝나지 않고 HDC현대산업 부실로 옮겨 붙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이 직격탄은 맞았다. 업황 회복이 언제 이뤄질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계약 당시와 비교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다. 회계상에 작년 말 기준 부채 2조8000억원, 차입 1조7000억원이 추가로 인식됐다.

이렇다 보니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이 작년 2분기 대비 1만6126%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1조772억원 감소해 자본잠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수 이후 HDC현대산업의 재무구조 악화, 신용등급 하락을 전망하는 신용평가사도 적지 않다.

또 다른 IB 관계자는 "항공사 인수에 관심이 큰 정 회장도 장기 침체국면에 접어든 항공업황에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결국 이번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코로나19 사태에 발목을 잡히는 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막판 변수는 있다. 채권단의 대대적인 지원이다. 하지만 시장에 알려진 '차입금 상환연장 지원', '채권단 영구채 5000억 출자전환'을 비롯한 지원책은 이미 채권단 측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된 사항이다. 추가적으로 꺼내들 지원카드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HDC현대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계약 당시와 비교해 현재 가치가 크게 낮아진 만큼 추가적인 협상이 불가피하다"며 "채권단과 인수조건 수정안을 협상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kimji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병대원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與, 필리버스터로 맞불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제출한 '채 해병 특검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요구서를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종결동의' 제출 24시간 후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동의로 중단할 수 있다. 이날 민주당이 15시 45분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특검법은 24시간 토론을 거친 뒤 오는 4일 오후 표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15-45차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2024.07.03 pangbin@newspim.com 국회는 이날 본회의 첫 안건으로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로 제출된 '순직 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전날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도중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본회의가 파행돼 불발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안이 상정되면 의사 진행 발언과 함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엄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공고히 했다. 당초 이들은 대정부질문 이후 채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여당에 맞춰 의사일정을 변경하고 특검법을 먼저 상정했다. 무제한토론이 이뤄짐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파행됐다. 채해병 특검법이 오는 4일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15일을 꽉 채워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민주당이 당초 목표했던 채해병 순직 1주기인 7월 19일 직전에 국회 재표결이 가능한 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해병대원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후 국회에 되돌아온 특검법은 재의결 필요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채우지 못해 폐기 수순을 밟았다. yunhui@newspim.com 2024-07-03 16:11
사진
김건희 여사, 한밤 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아 조문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밤 10시 50분쯤 짙은 색 치마를 입고 조화를 든 채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방문은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았지만, 김 여사를 알아본 시민이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3일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은 김건희 여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김 여사는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성해놓은 추모공간에 헌화한 뒤 잠시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 앞서 지난 1일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7명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A씨는 경찰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4-07-04 08: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