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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배드뱅크' 아닌 '가교운용사'인 이유…"정상펀드는 타운용사로"

기사입력 : 2020년06월11일 11:20

최종수정 : 2020년06월11일 11:21

라임 전체펀드 3.5조…부실펀드는 1.6조
정상펀드는 투자자 원할시 타 운용사 이관
금융당국 "주주간 합의 통해 향후 확정"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라임펀드를 판매한 20개 은행·증권사가 라임펀드를 이관받을 신설 운용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처럼 펀드 전체를 이관받아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은 전례 없는 일로 '가교 운용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교 운용사는 부실자산을 이관받아 회수하는 '배드뱅크'와는 달리 라임의 전체펀드를 이관받게 된다. 이 가운데 정상 운용되는 펀드는 투자자가 원한다면 다른 운용사에 이관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11일 금융감독원과 라임펀드 판매사 공동대응단에 따르면 판매사 20곳은 라임펀드 이관 및 관리를 위한 가교 운용사를 설립하고 전체 라임 펀드를 이관받는다.

환매가 중단된 4개 모펀드와 173개 자펀드(1조6679억원)를 포함해 정상 운용되고 있는 펀드까지 라임자산운용의 전체 수탁고는 3조5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은 신설 가교 운용사가 '배드뱅크'와는 성격이 다르며 펀드 운용과 관리 목적의 사모운용사라고 선을 그었다.

배드뱅크는 부실자산을 직접 인수해 이를 회수하는 역할을 하나, 가교운용사는 펀드를 그대로 이관받아 편입자산의 회수와 관리 및 투자자 분배를 맡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펀드 자산은 가교 운용사의 고유자산으로 편입되지 않으며 가교 운용사는 펀드 관리 주체로서 역할만을 수행한다.

가교 운용사가 정상 펀드까지 모두 넘겨받은 이후 해당 펀드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해서는 금융당국과 판매사 공동대응단 모두 아직 확정된 방향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정상 펀드를 가교 운용사가 지속적으로 직접 운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투자자의 의견을 취합해 지속 운용을 원할 시 다른 정상 운용사에 이관하는 것이 유력하게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해 가교 운용사에 참여한 한 판매사의 관계자는 "가교 운용사는 배드뱅크와 달리 부실 펀드 뿐만 아니라 정상 펀드까지 모두 넘겨받을 예정"이라면서 "정상 펀드의 경우 투자자가 원한다면 다른 운용사로 이관해 지속 운용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오는 8월 말에는 가교 운용사에 펀드 전체를 이관해 빈 껍데기만 남을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펀드 이관이 완료된 후 라임에 대해 중징계를 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인가 취소를 유력하게 보고있다.

다만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교 운용사가 정상 펀드를 어떻게 취급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며 "주주간 합의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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