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충원 등 질병관리청 승격 준비 만전 기해야"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를 방역으로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세계적인 경제성장의 후퇴 속에 한국이 OECD 국가들 가운데 예외적이라고 할 정도로 성장의 후퇴가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춘추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
지난 10일 OECD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없는 경우를 가정해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2%로 제시했다. 지난 3월 내놓은 2.0%에서 3.2%p 낮췄으나, 이 낙폭은 미국, 일본, 독일, 영국 전망에 포함된 46개국 중 가장 작았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정부의 확장 재정을 통한 강력한 경제 회복 조치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무엇보다도 K-방역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며 "방역 성공이 곧 경제 회복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 감염이 꼬리를 물고 있어 안타깝고 걱정된다"면서도 "아직 학교 내에 감염 사례가 없고 등교 수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더운 날씨로 일선 의료진과 방역 요원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며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 특히 선별진료소의 운영시간을 조정하고, 냉방기 설치를 신속히 지원하는 등 현장 요원들의 건강을 세심하게 챙겨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수도권 지역의 집단 감염이 청년층에서 시작해서 노년층으로 확산되는 것도 우려되는 양상"이라며 "치명률이 높은 노년층의 안전을 위해 노인시설에 대한 각별한 관리와 함께 병실도 충분히 확보해 선제적으로 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의 질병관리청 승격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통과되는 대로 조직 개편과 인력 충원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충분한 사전 준비를 당부한다"며 "감염병연구센터를 감염병연구소로 확대 개편하고 국립보건연구원의 기능 강화로 전문성을 높이면서 지역별 대응 체계를 갖추는 데에도 차질이 없어야 하겠다"고 말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