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민주당, 원구성 이견 여전
김상훈 "與, 법사위 안줄거면 다 가져가서 해봐라"
주호영, 민주당 태도 지적…"바뀐 것 없어"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미래통합당이 주호영 원내대표의 부재에도 원구성과 관련해 일관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통합당은 법제사법위원장을 내주지 않는 한 더불어민주당과 원구성 협상에 나설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주 원내대표 마저 종적을 감추자 원구성 협상은 전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접촉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지난 16일에 만났지만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서는 진척된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leehs@newspim.com |
◆ 통합당 "법사위 안줄거면 다 가져가라"…장제원 "양보하는 쪽이 승리할 것"
통합당은 민주당에 법사위를 내주지 않을거면 모든 상임위원장을 가져가라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9일 예정대로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회 구성 절차를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나머지 12개 상임위 구성을 모두 마칠지, 일부 상임위만 구성할지 등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통합당 3선 의원들은 지난 15일 법사위원장을 내주지 않으면 모든 상임위원장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3선 김상훈 통합당 의원은 "법사위를 안 줄거면 다 가져가서 여당이 책임을 지고 한 번 해보라고 하라"면서 "지난번 의원총회에서 그런 원칙을 정했다"고 선을 그었다.
재선 추경호 통합당 의원은 본회의에 참석 여부에 대해 "자기들끼리 한다는데 자기들끼리 하면 되지 않나"면서 "지난 15일 이후 진척된 상황이 아무것도 없다. 원내대표도 없는데 무슨 대화가 되겠나"라고 답했다.
4선 김기현 통합당 의원 역시 "저희 당 상임위 배분이 안됐는데 어떻게 본회의에 들어가냐"며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지 민주당 대통령이 아니다"면서 "국민의 생명이 걸려있는 위기의 시점에서 대통령 역할을 해야한다"며 민주당의 일방적인 상임위원장 선출을 지적했다.
다만 장제원 의원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원구성에 대해) 갈피를 못잡고 있다"면서 "지도부도 없고 누군가 우리 당의 방향을 틀 '어른'이 없다"고 토로했다.
장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이후 불어닥칠 대한민국 경제를 생각하면 두렵고 무섭고 아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것보다 법사위가 중요한가. 민주당은 오만이 하늘을 찌르고 통합당은 허세를 부리고 있다"며 "여야 모두 국민 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원구성에 합의할 때다. 양보하는 쪽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leehs@newspim.com |
◆ 사찰 칩거 중인 주호영, 민주당 태도 지적…"바뀐 것 없어"
민주당은 지난 15일 본회의를 열고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했다. 특히 그동안 관례적으로 야당이 맡아왔던 법제사법위원장에는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선출됐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일방선출한 데 발반발해 당직을 사퇴한 뒤 충남과 호남의 사찰에 칩거 중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에) 복귀할 마음이 없다"며 "바뀐 게 있어야지"라며 민주당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하는 일을 보라"며 "북한하고 저렇게 됐는데, 그 직전에는 종전 선언이나 하자고 했다. 판문점 선언을 비준하자던 사람들 아니냐"며 여당을 질타했다.
한반도 안보 위기 고조에 따라 초당적 협력이 필요해 보인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그것도 그렇지만 우리 없어도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우리 없이 하면 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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