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주호영, 사퇴 의사 확고해…사찰에서 휴식중"
김기현 "꼭 복귀해야, 아니면 자중지란 일어나는 꼴"
원내지도부 협상 능력 지적도 "시간 갖고 고민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여권의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복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성일종 통합당 의원은 17일 기자에게 "현재까지 (주호영 원내대표의 사퇴 의사가) 확고하다"며 "(민주당이) 몰아붙이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심신이 지쳐있고 힘들어 한다"고 전했다.
성 의원은 이어 "지금 집은 아니고 충청도의 한 사찰에 쉬고 계신다"며 "통화를 해보고 시간이 된다면 만나보려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15 leehs@newspim.com |
통합당 재선 의원들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갖고 주 원내대표의 복귀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다만 주 원내대표의 복귀 시기에 대해 이견이 있었다.
정점식 의원은 "(원구성에 대한) 협상 실패와 일방적으로 민주당이 통보만 하는 협상 방법에 대해서 강력하게 항의할 겸 책임을 지겠다고 사퇴 의사를 표명하셨는데 고민할 시간은 필요하지 않나라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주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이어 "영구적으로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며 "아직은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4선 김기현 의원은 "꼭 복귀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뽑는다는 것은 자중지란이 일어나는 꼴"이라며 "개인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당을 위해서도 (사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 주호영 교체 목소리도, 조경태 "선수교체 여부 시간 갖고 고민해야"
통합당 원내지도부의 협상 능력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5선 조경태 통합당 의원은 "지난 18대 국회를 보면 민주당은 81석밖에 안 됐다"며 "현재 우리 당보다 20석 이상 차이가 났지만 (원구성) 협상을 잘해서 법사위를 포함한 원하는 상임위를 다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이어 "협상력이 높냐, 낮냐에 대한 차이인데 상대를 너무 몰랐던 것 같다"며 "상대를 모르고 대응하다 보니 된통 당한 꼴이다. 지금도 (원내지도부가) 치고나갈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앞으로도 민주당에서 이런 식으로 하면 끌려다닐 것 아닌가"라며 "선수 교체를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시간을 갖고 고민해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달 말부터 원구성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국회는 지난 15일 본회의를 강행해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통합당 의원들을 강제배정했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관례적으로 야당이 맡아왔던 법제사법위원장을 내준 것에 대해 큰 유감을 표시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 주 원내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복귀를 설득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며칠 쉬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주 원내대표가 복귀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당연히 돌아올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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