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최종 우승
[인천=뉴스핌] 김용석 기자 = "우승 상금은 코로나19 관련 단체에 전액 기부하겠다."
2,3라운드를 내리 선두로 내달린 유소연이 '골프는 타이밍'이라고 한 자신의 말처럼 한국여자오픈 첫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유소연(30·메디힐)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2·692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제34회 한국여자오픈 최종일 이븐파를 기록,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김효주를 1타차로 제치고 한국여자오픈 첫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오픈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안은 유소연인 상금을 전액 기부키로 했다. [사진= 기아차 조직위] |
우승 재킷을 입고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유소연. [사진= 기아차 조직위] |
1라운드서 고진영에 1타차 공동2위를 한 유소연은 2,3서 선두를 놓치지 않고 최종일 안정적인 플레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미디어센터에 들어선 유소연은 인터뷰장에 앉은 순간 생수를 들이켰다. 뜨거운 날씨때문이었다. 그리고는 깜짝 '상금 전액 기부'를 밝혔다.
유소연은 "욕심 부리지 않고 집중력 있게 쳤다. 우승 상금(2억5000만원) 전액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기부 과정에 대해 "사실 토요일 아침부터 굉장히 떨렸다. 기도하면서 우승하면 상금 전약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우승으로 인해 상금 전액을 기부하게 돼 의미있는 대회다. (우승후) 시상식 전에 어머니에게 전화했다. 우승하면 기부하고 싶다고. 기부할테니 놀라지 말라고. 물론 어머니도 흔쾌히 허락했다. 기부 생각은 어젯밤에 했다. 무언가 목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좋은 일을 하면서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아직 기부처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소연은 "KLPGA에 뛰는 대회는 보너스 같은 대회다. 여러 관계자들이 애쓰고 있다. 힘든 가운데에서 코로나19 관련 기부처에 성금을 기부할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유소연은 LPGA의 경험이 우승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그는 "대회 첫날과 둘쨋날은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타수를 잃지 않았다. 하지만 토요일과 일요일은 바람이 많이 불어 힘들었다. 타수를 잃지 않은 것은 미국에서 LPGA 대회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똑바로 밖에 치지 못하고 다른 선수처럼 상황에 맞추는 옵션이 없었다. 하지만 대회를 하면서 기술샷을 할수 있는 선수가 됐다. 이게 내셔녈 타이틀에서 우승할수 있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박인비 등의 응원도 있었다고 얘기했다. 유소연은 "'9157'이라는 골프 선수 모임이 있다. 박인비 선배가 떨지 말고 경기 잘 즐기고 와라 하더라. 언니들이 그런 말을 해 준게 힘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유소연은 "코로나가 처음 시작됐을땐 장기전이 될 거라 생각 못했다, 장기전으로 가니 힘든 부분이 많다, 힘을 합치면 이겨낼수 있다. 힘을 합쳐 사태가 진정 될수 있도록, 코로나 정부 의료진 분들에게 감사 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 우승 순간 18번홀 인근 근처에선 그를 응원한 이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유소연은 "조용할 거라 생각했는데 인근에 집이 근처에 있어 주민 분들이 응원해줬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겠다"고 말을 마쳤다.
6월29일이 생일인 그는 코로나로 인해 가족들과 단란한 생일 축하의 시간을 갖는다.
이날 유소연은 지난 2009년 중국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2011년 US 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 여자오픈, 2018년 일본 여자오픈에 이어 한국 여자오픈서 우승, 5개국 내셔널 타이틀 석권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2승을 비롯해 총 6승을 쌓은 유소연은 2015년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트로피 이후 5년 만에 KLPGA 통산 10승도 함께 이뤘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