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에서 대규모 접촉 발생...지역사회 감염은 방판업체 관련이 대부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방문판매업체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에 이어 부산에 정박한 러시아 선박에서 대량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으로 전일 대비 추가 확진자는 46명으로 이중 30명은 해외유입, 16명이 지역사회 발생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질병관리본부] |
해외유입 확진자 30명 중 유입국가는 러시아 16명, 독일 1명, 아프리카 2명, 중국 외 아시아 11명이었다.
이 중 지난 21일 오전 8시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의 아이스 스트림호에 대한 검역조사 중 유증상자 3명이 발생했고, 선박 선원 전원인 21명에 대한 검사 결과 총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러시아 선박 검역 과정에서 유증상자와 접촉한 도선사, 세관, 출입국 관리, 검역, 통역, 해운대리점 직원 등 총 176명을 접촉자로 분류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국내에 입항하는 선박에 대해서는 중국, 이란, 이탈리아에 대해서 고위험으로 분류해 승선 검역을 해왔다"며 "해외 국적 선박에서 하선한 사람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을 때 종착 국가에 통보를 해주는데 이번에는 연락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앞으로 러시아 국적의 선박에 대해서도 승선 검역을 실시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문판매업체 관련된 확진자 발생도 이어졌다.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 관련해 격리 중이던 접촉자 4명이 추가 확진돼 총 202명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로 분류됐다.
대전 서구 방판업체 관련해서도 8명이 추가 확진을 받아 총 확진자는 57명이 됐다.
이 외에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접촉자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45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확진자 증가로 인한 병상 부족 가능성에 대해 "병상 확보에 어려움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546병상으로 이 중 지난 22일 현재 117개가 사용 가능하다. 중등증 환자와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한 감염병 전담병원 내 3043병상 중에서도 2042병상이 사용 가능하다.
권 부본부장은 "무증상,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도 현재 4개소에 더해 오는 24일 수도권에 1개소를 추가, 향후 충청권으로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대규모 환자 발생에 대비해 권역별 병상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전국 단위 이송계획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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