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중인 미 국채 사들여 외환 공급...9월말 이전에 시스템 정비
"보험 증권 등 비은행 금융사 구조적 외화자금 수요 흡수"
[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 정부와 한국은행이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제도를 도입한다.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회사가 보유한 외화채권(미 국채)을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환매조건부로 매입, 미 달러화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거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국내 외환부분의 안정성을 제고하려는 새로운 정책수단이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30일 경쟁입찰방식 환매조건부 외화채권매매를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제도 도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자료=한국은행] 2020.06.30 hyung13@newspim.com |
한은이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국내 금융회사가 보유한 외화채권을 환매조건부로 매입하여 미달러화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다. 외화자금 공급과 동시에 외화채권을 매입하므로 외환보유액 규모에 변동이 없으며, 매입한 채권은 언제든지 처분가능하므로 외환보유액의 가용성도 제약하지 않는다.
한은 관계자는 "이 제도 도입으로 특히 보험사, 증권사 등 비은행금융회사의 구조적 외화자금 수요를 일부 흡수함으로써 스왑시장의 안정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대상기관은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회사로 한정된다. 다만 업권별 외화자금사정 등을 고려해 필요시 일부 업권・기관 대상 입찰도 검토한다는 게 한은의 입장이다.
대상증권은 유동성 및 안전성이 높은 미국 국채로 한정된다. 이 또한 필요시 미 정부기관채 등 여타 채권으로의 확대를 검토한다. 올 2월말 현재 보험사・증권사의 미국채・정부기관채 보유규모는 232억달러 수준이다.
공급규모는 스왑시장 수급상황 및 외화RP 대상증권 보유현황 등을 감안하여 결정하고, RP 기간은 88일 이내로 운영하고 필요시 조정할 계획이다. 이 기간은 미 연준과의 통화스왑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 기간과 같다.
한은은 이 시행을 위한 시스템 구축 등의 후속 조치를 9월말 이전에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나라 민간이 갖고 있는 해외채권(대외금융자산(부채성증권))은 2008년말 272억달러에서 올 1분기말 2253억달러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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