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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숙현 선수 특별조사단 꾸린 최윤희 차관, 스포츠혁신 이룰까

기사입력 : 2020년07월04일 08:35

최종수정 : 2020년07월04일 08:35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고(故) 최숙현 선수를 사망으로 내몬 소속 감독과 팀닥터의 폭행 사건과 관련한 특별조사단을 꾸리고 이번 사안의 해결사로 나섰다. 수영 선수 출신 행정 관료인 최 차관이 이번 일을 계기로 체육계에 만연한 폭력·폭언 문화를 청산하는데 일조할지 주목된다.

◆ 체육인 출신 차관, 스포츠혁신 성과 낼 수 있을까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2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를 방문해 철인3종 최숙현 선수의 사망사건과 관련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강력한 후속조치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2020.07.02 89hklee@newspim.com

대한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였던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소속팀인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로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체육회와 경주시체육회,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 등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공공기관과 책임부서가 이 문제를 회피하면서 극한의 심리적 압박에 시달렸다. 중학교 2학년 선수 시절부터 이어진 괴롭힘에 그의 심신은 지쳐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 선수의 사망 사태와 관련해 경기인 출신인 최윤희 문체부 제2차관이 직접 스포츠 인권문제를 챙기라고 지시했다.

문체부는 문 대통령의 지시가 있던 날 오후 "최숙현 선수의 사망사고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체육정책 주무부처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과 향후 이와 같은 사례가 재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체육회 자체 조사와는 별도로 최윤희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이번 사안에 대한 철저한 경위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문제가 드러난 관련자에 대해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피력했다.

이날 최윤희 차관은 "선수 출신으로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하여 누구보다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분노한다"면서 "이 사태에 대해 가장 앞장서 책임지고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후배 선수들이 인권이 보장되는 환경 속에서 행복하게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윤희 차관이 이끌 특별조사단은 3일부터 감사를 시작해 오는 8월 중으로 마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에 최 선수의 사건이 지난 4월 8일 신고 접수가 됐음에도 신속한 조사가 되지 않고 선수 보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다. 종합적인 특별감사와 사법당국, 관계부처, 인권관련 기관단체와도 공조한다. 최 차관은 이날 대한체육회를 직접 방문해 이번 사태와 관련한 경위를 보고받았고 강력한 후속조치를 주문했다.

◆ "수사·제도는 충분, 기존 스포츠기구의 역할 검토 우선" 비판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윤희 차관 임명은 체육계 혁신을 위한 인사였다. 그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과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여자 수영에서 금메달 5개를 따내며 '아시아의 인어'라는 국민적 애칭을 받은 수영선수로 활동했다. 명성을 떨친 이후에는 대한체육회 이사와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 한국체육산업개발(주) 대표이사를 지냈고, 지난해 12월 문체부 차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계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최 차관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스포츠혁신의 성과가 당락지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체육계에서는 이번 특별조사단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체육인 출신 차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박근혜정부의 '사격 전설' 박종길 문체부 2차관에 이어 두 번째인데, 당시에도 기대할만한 성과는 없었고, 이번에도 이전과 다름 없는 해결책으로 그칠 거란 우려다. 

전문가들은 매번 체육계에서 폭행, 갑질과 관련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꾸려지는 조사단은 혁신에 효과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대책을 마련하고 강경한 처벌을 내려야하며, 선수를 보호하는 센터와 기구가 제대로 활동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은 "조사단은 이미 많이 있다. 검찰, 경찰, 인권위, 각 종목별 대한체육회 조사단과 스포츠공정위원회도 있다"면서 "이 조직이 제대로 동작하는지 이번 기회에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독이 때렸느냐' 등의 문제는 경찰과 검찰이 다 밝힐 것이고, 선수가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했는데도 제대로 가동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송강영 동서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도 이번 정권에서 반드시 성과를 보여줘야하는 분야가 스포츠 인권라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과거에도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검찰조사며 조사단이 가동됐는데 달라진게 하나도 없다"고 답답해했다. 이어 "제도가 없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게 아니다. 인식의 문제가 바뀌지 않아서다"라며 "대한체육회를 비롯해 체육계가 폭력 인지 감수성이 떨어진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가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는다고 바랐다. 송 교수는 "체육계를 일종의 폭력집단, 범죄집단 등으로 잠재적인 편견이 생길 수 있다"면서 "정치적인 쇼는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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