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을 피해 해외로 망명한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 네이선 로가 정부가 아무리 위협적이어도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길고 긴 길을 끈질기게 갈 것이라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CNN방송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네이선 로는 이날 인터뷰에서 "정부가 아무리 위협적이어도 나는 홍콩 민주화를 위해 내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선 로는 "우리는 민주화를 위한 싸움이 수십 년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갈 길이 멀어 기다려야 하고 끈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선 로는 지난 2014년 홍콩의 우산혁명을 이끈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 지도자이다.
그는 그는 지난 1일 미국 하원 청문회에 화상으로 출석해 증언한 뒤 표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홍콩을 떠났다.
로는 "슬픔과 투지가 섞인 복잡한 심경"이라며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에 언제 되돌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홍콩을 위해 떠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이후 언론의 자유와 관련한 상황이 악화했지만, 이렇게 가속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특히 정치활동가들이 망명을 고려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로는 홍콩을 떠나면서 동료 민주화 운동가들을 버리고 떠났다는 지적에 대해 부인하면서, 그들은 홍콩을 위해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높여 발언할 사람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의 민주화 운동에 있어서 국제전선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지난해를 거치면서 중국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전세계적 경향이 생겼는데, 이는 홍콩의 저항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보안법은 특히 국제적 노력을 짓밟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해외와 연계된 누구든 외국 세력과 결탁했다는 혐의로 고발하는 게 허용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로는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민주화 시위에 나선 홍콩 시민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홍콩의 민주화 운동은 보안당국의 무관용 원칙에 따른 접근에도 아주 강인하고 인내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로는 "다양한 전선에 서야 하고 어쩌면 보다 신속하고 거친 시위 방법을 택해야겠지만 홍콩 시민들이 지금 포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홍콩인들은 긴 싸움을 준비하고 있고 단기간 미래는 암울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민주화를 위한 싸움이 수십 년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갈 길이 멀어 기다려야 하고 끈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위대에 물대포 쏘는 홍콩 경찰 [사진=로이터 뉴스핌] |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