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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보안법 시행 사흘째 체포 공포에 민주인사 망명, 일반시민 자기검열

기사입력 : 2020년07월03일 17:54

최종수정 : 2020년07월03일 17:54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공산당이 법제화를 강행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사흘째인 3일(현지시간) 홍콩 사회에 체포 공포가 현실로 가시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0명이 홍콩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된 가운데, '우산 혁명' 주역인 민주인사는 해외로 망명했고 일반 시민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자기 검열에 나섰다.

시위대에 물대포 쏘는 홍콩 경찰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 CNN에 따르면, 조슈아 웡 등과 함께 2014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을 주도했던 네이선 로 전 데모시스토당 주석은 2일 저녁 미국 의회 패널에서 증언에 나선 직후 홍콩을 떠나 해외로 망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의회와 소통하는 것이 홍콩보안법이 규정한 외국 세력과의 결탁에 해당할 수 있어 체포될 위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침묵을 지키느냐, 중국 독재의 위협에 대해 세계에 경고할 수 있도록 개인적 외교를 지속하느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며 "미국 의회 증언에 나서기 전 홍콩을 떠나기로 이미 결정했다"고 말했다.

로 전 주석은 민주화 시위대의 노래에 포함된 '홍콩에 영광을'이라는 문구가 곧 홍콩보안법 위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홍콩 정부는 홍콩보안법에 따라 민주화 시위대의 '홍콩 해방, 우리 시대의 혁명' 및 '홍콩 독립' 슬로건을 사용하면 선동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홍콩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된 10명은 '홍콩 독립' 깃발을 흔들었거나 슬로건을 외쳤거나 분리주의 관련 물품을 소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홍콩보안법의 적용 범위가 지나치게 광범위해 오히려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홍콩 시민들은 체포 위험을 피하기 위해 자기 검열에 나섰다.

홍콩 내 상당수 상점과 레스토랑은 그간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제스처를 취했으나 진열대와 벽에서 포스터 등 관련 물품들을 모두 치우고 있다.

일반 시민들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독립 지지의 흔적과 왓츠앱 대화창도 모두 삭제하고 있으며, 언론인들은 소식통들로부터 홍콩보안법과 관련해 코멘트를 얻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홍콩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첫날이자 홍콩의 중국 반환 23주년이 되는 1일(현지시간) 수백명의 시위대가 거리에 나선 가운데, 경찰이 행렬 중인 시위대를 검문하고 있다. 2020.07.01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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