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포츠 국내스포츠

속보

더보기

죽음 부른 성과주의 엘리트스포츠, 해결책 정말 없나

기사입력 : 2020년07월08일 18:30

최종수정 : 2020년07월08일 18:31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내몬 원인을 두고 논란이 여전하다. 오직 메달을 외치는 엘리트스포츠·성과지상주의 탓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유를 알면서 왜 대책은 구하지 못하냐는 비판이 쏟아진다.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은 지난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감독의 폭행·폭언과 주장의 집단 따돌림, 폭행·폭언이 이어졌다고 증언했다. 동료 선수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철인3종경기)은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으며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돼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장모 선수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2020.07.06 pangbin@newspim.com

고인의 동료이자 이번 사건의 또다른 피해자인 이들은 "팀 최고참인 주장은 선수들을 이간질하고 따돌림했다"며 "폭행과 폭언으로 선수들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고 털어놨다. 또 "감독에게서 인센티브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지원금이 나오는데 항상 80만~100만원가량의 사비를 주장 이름의 통장으로 입금해야 했다"고 폭로했다.

팀닥터로 불린 무자격 치료사도 장 모 선수의 어머니가 소개했으며, 원래 다니는 병원의 물리치료사로 알려졌다. 선수들이 증언한 장 모 선수의 가혹행위 등 정황을 살펴보면 감독 역시 장 선수의 눈치를 봤을 거란 추측에 무게가 실린다.

송강영 동서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는 "성적이 좋은 선수들이 코치나 감독을 마음대로 휘두르는 경우가 있다"며 "감독이나 코치는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대표 선수 눈치를 보고, 비위를 맞추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선수는 메달리스트이기 때문에 감독 등이 눈치를 많이 봤을 것"이라며 "더구나 팀닥터라는 사람도 장 선수의 어머니와 관련 있기 때문에 감독이 팀닥터에게도 함부로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은 장 선수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것은 성과를 내는 에이스 선수에 과한 특권이 부여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최 소장은 "선수 사생활까지 지배했다는 것은 비상식적인 행위다. 감독이 자신의 신분을 보전하기 위해 팀 에이스인 장 선수에기 많은 권한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팀닥터를 장 선수가 소개한 것을 보면 감독과 주장 간의 평범한 관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 "새로운 증언이 나오진 않지만 둘의 관계가 서로의 약점을 알든, 채무관계가 있든 또 다른 것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 관련 추가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이 참석해 증언을 했다. 2020.07.06 leehs@newspim.com

최 소장은 체육계에 만연한 성과주의가 청산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겠지만, 세대교체가 된다면 충분히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스포츠는 승부를 내야 하고 성과에 대한 보상이 따른다. 보상에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는 1960년대 엘리트스포츠가 등장하면서 스포츠를 통한 교육적 가치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적으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규정을 어겨도 다 봐줬다. 프로가 성행하다보니 과정보다 '우승'이라는 결과가 더 중요해진 것"이라며 "사회문화적 분위기가 바뀌지 않으면 체육계 성과주의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최근 젊은 지도자들은 인권이 강조되는 사회에 살며 이에 대한 개념도 갖고 있다. 인권과 관련한 교육도 받는다"며 "현재 체육계는 혁신돼가는 과정에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송강영 교수는 당분간 체육계 정상화를 위해 정부와 관련단체가 관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대한체육회 창립 100주년인데, 그간 적폐가 청산되지 않았다"며 "우리도 인내심을 갖고 체육계 성과주의 등 혁신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냈다고 열광하고 지난 문제를 뒤로 하면 악순환만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슴 아프지만, 체육인에게 자정능력은 없다"면서 "자정능력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제도와 정부 등의 관심으로 안정 단계에 접어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