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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회장, '아픈 손가락' 두산건설 매각 결단…형제경영 '변화' 부를까

기사입력 : 2020년07월12일 06:38

최종수정 : 2020년07월12일 14:46

두산건설 부실 '책임 떠넘기기' 10년째 지속, 그룹 위기 출발점
박 회장 '책임 경영' 의지 표명 해석...형제경영 구도 변화 '관심'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을 매각하면서 그간 이어진 '형제, 사촌경영' 체제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산만의 특별한 경영체제는 오너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했지만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며 그룹 정상화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어서다.

두산건설은 두산가 3세 박용곤, 박용오 전 회장에 이어 현재 그룹 총수를 맡고 있는 박정원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아왔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이지만 일찌감치 도려내지 못한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박정원 회장이 두산건설 매각의 결단을 내리면서 내년 3월 그룹 회장직 재임과 관련해 형제간 경영의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두산건설 매각을 위해 대우산업개발에 우선협상자 지위를 부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금액은 3000억~4000억원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제공=두산그룹) 2020.07.10 syu@newspim.com

두산건설은 두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제공한 계열사다. 두산건설은 지난 2009년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 미분양 사태로 2011년 29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후 지난해까지 9년간 단 한 번도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9년간 누적 순손실만 2조7659억원.

그 사이 두산그룹은 두산건설을 살리기 위해 유상증자 등 지금까지 모두 1조7000억원을 쏟아 부었다. 2013년 알짜사업으로 불리던 배열회수보일러(HRSG)를 두산건설에 헐값에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고 두산건설은 지난해 말 상장폐지된 후 매각 절차를 밟았다.

업계에선 그룹 정상화를 위해 두산건설을 진작 매각했어야 한다고 했지만, 그 때마다 두산그룹이 내린 결정은 '밑 빠진 독에 물 붙기'였다. 그룹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는 두산그룹의 복잡한 경영 체제가 배경으로 꼽힌다.

두산그룹은 박두병 초대회장 유지에 따라 형제들이 번갈아 그룹 회장을 맡는 '형제 경영'을 해왔다. 1981년부터 박두병 회장의 장남 박용곤 회장, 차남 박용오 회장, 3남 박용성 회장, 4남 박용현 회장(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5남 박용만 회장(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이어지는 3세 구도가 이어졌다.

박용만 회장 이후에는 박용곤 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회장이 뒤를 이으며 4세 경영의 막이 올랐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건설 부실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박 회장은 두산건설의 미분양 악몽이 시작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다. 또 2008년~2011년 두산건설 전략혁신부문장에는 박용현 전 회장의 장남인 박태원 현 두산건설 부회장이 자리에 있었다.

이 같이 복잡한 두산그룹 특유의 형제 경영이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묻지 못하고 폭탄 돌리기가 계속 됐다는 것이다. 또 권력이 분산되면서 해결책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10여 년 간 끌어온 두산건설 매각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그간 지속된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는 박정원 회장의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 표현으로 해석되고 있다. 더 이상의 '폭탄 돌리기'는 그룹 존망에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채권단의 압박도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4세 경영 체제에 돌입했으나, 추후 승계구도에 대해선 정해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형제 경영이 이른 바 '형제의 난'으로 불거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점에 주목을 하고 있다. 두산그룹이 자구안으로 일부 계열사들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사촌지간인 두산 4세들의 역할과 향후 거취 문제가 불거질 전망이다.

그룹 계열사에서 임원으로 활동하는 4세는 10여명에 달한다. 박정원 회장과 형제지간인 박지원 ㈜두산 부회장 겸 두산중공업 회장, 박혜원 오리콤 총괄부회장이 있다. 박용성 전 회장의 아들은 박진원 두산메카텍 부회장, 박석원 ㈜두산 부사장이 활동 중이다.

박용현 이사장의 장남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과 차남 박형원 두산밥캣 부사장, 삼남 박인원 두산중공업 부사장도 있다. 박용만 회장의 아들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전무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의 향후 승계 구도에 대해서 합의한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정원 회장 이후의 차기 회장이 형제간으로 이어질지, 사촌간으로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지주사인 ㈜두산 이사회의장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해왔다. 지난 2016년 3월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박정원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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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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