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의 인기 모바일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틱톡'(TikTok)이 미국에서 사용이 금지될 수 있는 위기에 처했지만 미국서 1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틱톡 대변인은 "2020년 들어 틱톡은 미국 내 근무하는 직원 수를 3배 늘렸다. 앞으로 3년 동안 1만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라고 알렸다. 그는 "우리가 즐겁고 안전한 경험을 계속 쌓고, 지역사회의 프라이버시(privacy)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좋은 보수의 일자리들"이라고 부연했다.
소셜미디어 틱톡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틱톡 대변인이 언급한 '프라이버시'는 개인정보를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 행정부 내에서 틱톡이 미국인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회사는 미국에서 서비스 제공이 이르면 수주 안에 끊길 수 있는 상황에서 미국 내 사업을 넓혀가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백악관은 현재 틱톡과 위챗(WeChat) 등 중국 앱에 대한 국가안보 위험 요소를 조사 중인데, 수 주 안에 결론이 나면 대응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12일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 등 앱 사용 금지 옵션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 틱톡 앱 사용이 금지될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또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미 상무부의 거래제한(entity list)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이 현재 백악관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거래제한 명단은 상무부가 지난해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為)와 계열사들, 하이크비전(Hikvision)을 제재한 것과 같은 것으로, 미국 업체들은 당국의 별도 승인 없이는 이들에게 부품, 장비를 판매할 수 없다.
바이트댄스가 새로이 거래제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미국 업체들은 틱톡에 기술을 제공하기 어려워진다. 거래제한은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포함하는데, 애플 모바일 운영체계(OS)의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의 플레이스토어에서 틱톡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더이상 제공할 수 없게 된다.
바이트댄스를 거래제한 명단에 올리면 미국인들은 자연스레 틱톡을 대체할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게 되고, 중국은 미국 개인정보 수집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틱톡은 자사 최고경영자가 미국 국적인이고, 바이트댄스와는 별개로 사업이 운영돼 왔다고 해명했지만 미국은 계속 틱톡에 대한 대응 조치를 고려 중이다.
이에 틱톡은 중국 모기업과 분리돼 운영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려는 듯 영국에 글로벌 본사를 마련하는 계획을 현지 당국과 협의 중이다. 지난 주말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 측이 최근의 '광범위한 지정학적 맥락'을 이유로 글로벌 본사 설치 협의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 CNBC 등 외신은 틱톡이 영국 정부와 협의 중에 있다고 해 논의가 중단된 것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틱톡이 바이트댄스에서 나와 독립된 미국의 기업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지난 주에 밝혔다. 그는 틱톡이 바이트댄스에서 나와 미국에서 독립 노선을 걷게 되는 것인지, 미 기업이 인수하는 형태로 틱톡이 미국 회사가 되는 것인지 등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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