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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배송' 강화하는 네이버, '약점' 보완해 이커머스 최강자 굳힌다

기사입력 : 2020년07월23일 06:16

최종수정 : 2020년07월23일 06:16

풀필먼트, 이커머스 정복을 위한 마지막 관문
풀필먼트 정착되면, 여타 커머스 대비 상품 수 압도할 것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네이버가 올해 풀필먼트에 '올인(All-in)'하고 있다. 풀필먼트(Fullfillment)는 판매자들의 상품을 물류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포장과 배송을 대행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3월 위킵(WEKEEP)을 시작으로 같은 달 두손컴퍼니, 5월 IT 물류플랫폼 업체 'FSS' 등의 풀필먼트 기업 투자에 나섰다. 또 지난 4월엔 CJ대한통운과 풀필먼트 제휴를 맺었다. 이는 지난 2017년 7월 브룽(VROONG)의 메쉬코리아 240억원, 같은해 10월 '배달의민족' 우아한형제들 350억원 등 590억원을 투자한 이래 3년 만에 풀필먼트 기업에 투자를 재개한 것.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CJ대한통운 곤지암 풀필먼트 센터에서 작업자가 LG생활건강 제품을 주문에 맞게 선별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2020.04.17 iamkym@newspim.com

네이버는 연이은 풀필먼트 투자·제휴 이후 지난 5월부터 스마트스토어와 풀필먼트 업체 간 API 연동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API연동을 통해 스마트스토어 주문 내용이 네이버의 제휴 풀필먼트 업체로 전달, 주문 확인과 상품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관리가 가능할 수 있다. 판매자들은 상품 포장부터 택배사 및 창고 계약 등물류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상품기획과 마케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 풀필먼트는 종전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기존 유통업체 풀필먼트는 '3PL'로 외주창고에 제품을 보관하는 3자 물류에 불과했다. 네이버쇼핑이 추구하는 풀필먼트는 여기에 한단계 더 나아간 '4PL'이다. 주문확인·상품포장 및 발송처리·송장전송·배송정보 연동·반품교환·입고 및 재고관리까지 다 해주는 종합 물류 관리 솔루션이다. 네이버가 10여년 전에 물류학 교과서에서 등장했던 개념을 실현시킨 것.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풀필먼트 시장규모는 지난해 2조4000억원, 올해 2조5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156조원 수준의 이커머스 거래액 가운데 절반 수준인 86조원이 풀필먼트 대상 품목으로 판단했다.

◆ 풀필먼트, 이커머스 정복을 위한 마지막 관문

풀필먼트는 네이버가 국내 이커머스 왕좌에 오르기 위해 넘어서야 할 마지막 관문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이커머스 업계 1인자가 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바로 물류"라면서 "국내 커머스 시장의 화두가 빠른배송인데, 네이버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방 연구원은 "풀필먼트를 통해 네이버는 판매자 만족도 제고에 따른 입점 업체확대, 신선식품을 포함한 취급 상품 수 증대, 그리고 빠른배송 서비스를 동시에 확보하려고 한다. 이는 네이버의 이커머스 경쟁력에 뚜렷한 개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정 KPMG경제연구원은 지난 2017년 소비자들은 배송, 반품, 결제, 재고현황 정보 등 쇼핑의 편의성을높여주는 요소들이 잘 갖추어진 유통업체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가장 크게 고려하는 요소는 가격(저가격)이며, 그 다음으로는 배송옵션, 반품정책, 결제옵션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직원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후방 배송장으로 옮기기 위해 상품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2020.07.02 nrd8120@newspim.com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업체 수는 30 만개를 넘어섰다. 지금까지 업체들은 각자 알아서 물류를 처리해왔다. 네이버가 배송 품질 통제가 어려워 소비자 배송 만족도가 떨어졌다. 

이완영 서울사이버대학교 글로벌무역물류학과 교수는 "아마존 풀필먼트 센터는 아마존에 입점한 판매점 물류기능을 대신 수행해줌으로써, 소규모 전자상거래 판매자가 겪고 있는 물류 비효율성 문제를 제거했다"며 풀필먼트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유통에서 가격경쟁 한계를 극복하고 배송서비스를 통한 비교우위 확보를 위해 유통업체들의 자체 물류 시스템 구축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코로나19에 신선식품 폭증 대란에 풀필먼트 '올인'

코로나19에 따른 식습관 변화로 신선식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네이버가 풀필먼트에 올인을 부채질하게 된 배경이다. 네이버의 풀필먼트 투자는 코로나19가 한창인 3월부터 본격화됐다. 국내 대표 신선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가 주문폭주에 배송대란을 겪은 시기와 정확하게 맞물린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는 온라인 식품 카테고리가 두드러지는 성장률을 보여주었는데,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제품 특성 상 빠른 배송과 콜드체인을 갖추지 않고는 사실상 대응이 불가능했다"면서 "어떠한 방향으로 던지 네이버쇼핑이 '물류'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현길 지엠컴 부사장은 "코로나19는 대한민국 소비자 식습관 및 식단에 있어 지난 4년간의 변화를 한두 달 사이에 압축한 것보다도 더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이른 새벽에 소비자 집 앞에 신선한 식품을 배달하기 위해 먼 동이 트기 전부터 유통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네이버 카카오 등에서 산지직송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마트가 새롭게 선보이는 디지털 풀필먼트 매장의 모습. [사진=롯데마트] 2020.02.26 nrd8120@newspim.com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쇼핑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네이버가 풀필먼트 강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배경이 됐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2월말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종코로나'가 가져올 14가지 변화'라는 제목으로 코로나 이후 상황을 예측했다. 그는 "디지털 경제의 사회적 수용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제 핀테크, 무인점포, 스마트 행정에 관한 요구가 폭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유통은 더 빠른 속도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재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풀필먼트 정착되면, 상품 수 격차 더 벌어질 것

업계에선 네이버가 풀필먼트 도입으로, 확고 부동한 이커머스 절대강자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모든 플레이어가 풀필먼트를 이야기 하고 있다"며 "플랫폼들이 풀필먼트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이유는 판매자를 잡아두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판단했다.

네이버쇼핑 등록 상품 수는 8억개로 쿠팡의 로켓배송 품목은 500~600만개와 쿠팡 마켓플레이스 등록 상품수 3억개를 압도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어떤 제품이든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며 "이들 제품이 빠른 배송이 실현된다면 네이버가 이커머스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풀필먼트는 지금까지 옥션·G마켓·11번가 등 오픈마켓에 남아있던 판매자를 끌어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네이버 이커머스 위상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위치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옥션에서 '스마일배송' 풀필먼트를 이용중인 판매자는 개별 택배서비스를 이용할 때보다 물류 비용을 21%가량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풀필먼트가 판매자 편의 넘어 비용 절감 효용성이 크단 얘기다. 

한편 KTB투자증권은 지난달 1일 네이버쇼핑 거래액 지난해 19조5000웍원에서 오는 2025년78조8000억원으로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간 네이버는 전체 온라인쇼핑 점유율은 14%에서 27%로 늘어 1위 사업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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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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