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신냉전으로 향하는 미중, 시장 리스크 수면 밑에서 확대"

기사입력 : 2020년07월23일 17:40

최종수정 : 2020년07월23일 21:17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극도로 고조됨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이 큰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부지불식간에 거대한 시장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가 2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번 주 미국 국무부는 지식재산권과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지시했고, 이에 앞서 법무부는 코로나19(COVID-19) 백신 연구물 탈취 시도 혐의로 중국 해커 2명을 기소했다.

월가는 수십년 간 공생 관계를 형성하려 애써 왔던 미중 관계가 역방향으로 돌진함에 따라 시장이 받게 될 여파를 예측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 가지 일관적 관측은 세계가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다른 국가와 기업들은 중국이냐 미국이냐의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세계의 질서는 단순한 양극화보다는 훨신 복잡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락펠러 에셋 매니지먼트의 지미 창 수석 전략가는 "코로나19 위기 가운데 중국이 초기 대응에 실패한 데다 홍콩 국가보안법까지 강행해 미국과 사이가 단단히 틀어진 만큼 미국, 서방, 중국이 정상 관계를 회복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부터 디커플링은 가속화되는 일만 남았으며, 이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중국의 주요 정책 전환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휴스턴 중국 영사관 폐쇄와 중국의 보복 조치 경고로 불거진 양국 긴장에도 이날 금융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창 전략가는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사실 미중 관계 악화일로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른 공급망 및 무역 패턴 변화가 전 세계 기업과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오랜 증시 강세론자인 에드 야데니 전략가는 세계증시의 20% 하락을 점치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더불어 미중 관계 악화를 이유로 꼽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올해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이미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 간 부정적 역학이 팬데믹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랙록은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경쟁구도는 미중 G2(주요2개국) 관계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른 국가들은 한 쪽을 선택하도록 강요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디커플링은 단지 기술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므로, 투자자들은 세계성장 중력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미중 시장 모두에 대한 익스포저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11월 미국 대선이 다가올수록 미국으로부터 반중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것이며, 이는 단순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만의 전략이 아니라 공화-민주 양당 모두의 초당적 전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측에서도 미국에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내부 결속에 도움이 되는 만큼, G2의 충돌 국면은 더욱 심각해지기만 할 것이라고 창 전략가는 예상했다.

그는 "상호 신뢰가 무너졌다. 서방은 수십년 간 중국과 교역을 늘리고 중국에 문호를 개방하면 중국이 서방의 시스템을 따를 것이라 기대했지만 지난 몇 년 간 일어난 일은 그 반대였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공산당은 미국 기업들을 미국 행정부에서 활동하는 중국 측 로비스트로 간주하기 때문에 아직은 이들에게 친절하지만, 미국 정부가 기업들의 중국과의 관계 단절을 강요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기업들도 선택을 강요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지난주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은 "미국 기술기업들이 중국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며 맹비난했고, 이번 주 미국 정부는 애플, 알파벳, HP, 휴고보스, 랄프로렌 등의 협력업체로 알려진 11개 중국 기업을 허가 없이 미국 기술을 취득할 수 없는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창 전략가는 "디커플링은 이제 겨우 시작 단계이며 앞으로 더욱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재 중국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계무역 시스템과 세계 공장으로서의 중국의 지위가 20년에 걸쳐 구축됐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간 구축된 공급망과 무역 시스템이 와해되면 앞으로 제품 가격과 인플레이션이 받는 영향이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중국으로부터의 공급망 탈피 여파는 앞으로 몇 년 간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o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