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서 박원순 관련 해시태그 운동 벌어져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박원순 의혹'을 둘러싼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번 일 뿐만 아니라 여성에 대한 성폭력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2차 가해·성차별 근절 등을 요구하면서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고 있다. 각종 의혹과 2차 가해에 대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온라인 연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9일 소셜네트워크(SNS)에는 '#박원순_시장을_고발한_피해자와_연대합니다', '#박원순비서미투', '#서울시도_공범이다' 등 해시태그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해시태그는 기호 #과 단어를 붙여 쓴 것으로, 특정 단어를 편리하게 검색하기 위해 마련된 SNS상 장치다. SNS 사용자들이 정치·사회 이슈를 스스로 주도하기 위해 이용하는 방법 중 하나다.
시민들이 '박원순 의혹'과 관련해 해시태그를 붙여서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 측을 지지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일부 캡쳐]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일을 계기로, 일부 시민들은 여성에 대한 직장 내 성차별과 2차 가해 중단 등을 촉구하면서 해시태그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박원순 의혹 관련 해시태그를 붙인 채 연대한다는 취지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과 함께 글쓴이는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2차 가해성 여론이 번지고 있다"며 "고인의 경력을 드높이며 애도하고 정치인들이 공식 조문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면 피해자의 심정이 어떨지 감히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고 올렸다.
트위터에도 해시태그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트위터에선 특히 박원순 관련 해시태그와 함께 '이소정_앵커와_연대합니다'라는 해시태그도 함께 붙이는 움직임이 있다.
이소정 앵커는 16일 KBS 뉴스9에서 소설 구절을 인용하면서 "4년간 뭐하다 이제 와 그러느냐는 한 방송인의 발언이 논란이 됐고, 한 현직 검사는 팔짱 끼면 다 성추행이냐는 비아냥을 보내기도 했다"며 "피해자의 고통을 염두에 두고 진실을 찾아가는 것.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품격이 아닐까 싶다"고 발언해 확증 편향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다.
시민들이 '박원순 의혹'과 관련해 해시태그를 붙여서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 측을 지지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트위터 일부 캡쳐] |
한 트위터 사용자는 "당신들이 아무리 행패를 부려도 박원순은 성폭력의 가해자였고 이소정 앵커는 옳은 말을 했다는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도 "쉽지 않은 걸음이겠지만 함께 건너갑시다"라고 밝혔다.
온라인 연대는 대학가까지 확산됐다. 동덕여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 교내 여성 관련 단체들이 모인 '여대 페미니스트 네트워크'도 페이스북을 통해 "주류 정치권과 여론은 피해 고발을 모종의 '정치 공작'으로 간주한다"며 "이는 피해를 노동권 침해와 폭력으로 받아들이지 못 하는 것"이라며 해시태그와 함께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