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존슨앤존슨(J&J)이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 백신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특히 2회 접종이 필요한 타사 백신 후보물질과 달리 동물실험에서 1회 접종만으로도 예방 효과가 나타나 접종 간소화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J&J는 여러 후보물질 중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가장 강력한 예방 효과를 나타낸 후보물질을 선정해 미국과 벨기에에서 초기 임상시험을 시작했으며, 18~55세 건강한 성인 1000명과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플로어 전광판에 표시된 존슨앤드존슨(J&J)의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
미국 정부는 2021년까지 안전하고 효과적이고 대량 양산이 가능한 백신을 확보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의 일환으로 J&J에 4억5600만달러(약 5454억원)를 지원했다.
J&J가 과학저널 '네이처'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선정된 후보물질을 1회 투여한 원숭이 6마리 모두 폐 질환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5마리는 비강 스왑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존 스토펠스 J&J 최고연구개발책임자(CSO)는 "동물실험을 통해 1회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백신 테스트에서 2회 접종이 효과를 강화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현재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인 만큼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있는 백신은 공급과 접종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는 큰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J&J는 임상 1기에서 1회 접종만으로도 충분한지를 확인한 후, 결과에 따라 9월 하반기에 1회 접종 효능을 알아보는 대규모 임상 3기와 함께 2회 접종의 효과도 알아보는 임상 3기를 병행할 계획이다.
J&J의 백신은 일반 감기를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 타입 26(Ad26)벡터를 이용해 코로나바이러스 단백질을 체내 세포로 전달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물질이다.
J&J는 미국 하버드의대 부속 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BIDMC: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와 함께 실시한 원숭이 실험에서 7개 백신 후보물질을 원숭이 32마리에게 투여하고 통제그룹의 원숭이 20마리에게는 위약을 투여했다.
6주 후 모든 원숭이를 코로나19를 유발하는 SARS-CoV-2 바이러스에 노출시킨 결과, 위약을 투여한 원숭이 20마리 모두 폐 검사와 비강 스왑에서 고농도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반면 가장 효능이 뛰어난 후보물질의 경우 투여한 모든 원숭이에게서 폐 질환이 나타나지 않았고, 단 한 마리만 비강 스왑에서 낮은 농도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또한 항체 테스트 결과 1회 접종 만으로도 모든 원숭이의 체내에서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이 확인됐다.
임상시험 시작 소식에 J&J의 주가는 뉴욕증시 개장 전 149달러72센트로 2% 가까이 올랐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