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1만1000명을 넘었다.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에서 심상치 않은 재확산 사태가 발생하며, 6월 초부터 1달 반 동안 5000명 내외를 유지하던 신규 확진자가 지난 주말부터 급증하고 있다.
다만 전날까지 이틀 연속 200명을 넘었던 일일 사망자 수는 다행히 100명대로 내려섰다.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봉쇄조치가 해제되고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탓에 치명률이 높지 않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발표한 유럽연합(EU)·유럽경제지역(EEA)·영국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그래프 [자료=ECDC 홈페이지 캡처] |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 현지시간 31일 오전 기준으로 유럽연합(EU)·유럽경제지역(EEA)·영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71만6071명으로 하루 동안 1만1174명, 누적 사망자는 18만2282명으로 146명 늘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3월 중순부터 급증해 3월 27일 경부터 4월 13일 경까지 3만명을 훌쩍 웃돌다가 이후 2만명 대로 내려서면서 점차 줄었다. 이어 4월 말부터 2만명 밑으로 한층 내려선 후 5월 11일부터 대체로 1만명을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6월 들어 유럽 각국이 서서히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7월 1일부로 한국 등 역외 안전 국가들에 국경 문을 열고 있는 가운데서도 국지적 확산으로 일시 급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규 확진자가 5000명 내외에서 등락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최근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프랑스와 독일도 재확산 조짐이 보여 일일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국가별로 누적 확진자는 영국이 30만2301명으로 하루 846명 증가하며 유럽에서 가장 많고, 전 세계에서는 미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페루, 칠레에 이어 9번째를 기록 중이다.
스페인은 하루 동안 2789명 늘어 28만5430명에 달했다. 스페인에서는 봉쇄조치가 해제되고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국경을 개방한 후 부유한 지역인 카탈루냐를 기점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며 재봉쇄 경고가 나오고 있다. 카탈루냐 지방은 이미 봉쇄조치에 돌입했다.
이 외 이탈리아(24만7158명)와 독일(20만7828명)에서는 한 때 수천명에 달했던 신규 확진자가 수백명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1명의 감염자의 전파력을 나타내는 재생산 지수가 1 밑으로까지 떨어졌던 독일의 신규 확진자가 900명대로 늘어 재확산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수백명 대로 떨어졌던 프랑스 신규 확진자도 1377명으로 급증해, 누적 확진자가 18만6573명에 달했다. 프랑스 역시 관광지들을 개방하고 봉쇄조치를 완화하면서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이 외 스웨덴이 이날 8만명대에 들어섰고, 벨기에가 6만명대, 네덜란드와 포르투갈이 5만명대, 루마니아와 폴란드가 4만명대, 아일랜드와 오스트리아가 2만명대, 체코와 덴마크, 불가리아가 1만명대에서 계속 늘고 있다.
사망자는 영국이 4만5999명으로 여전히 유럽에서 가장 많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에서는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3번째다.
이어 이탈리아(3만5132명), 프랑스(3만254명), 스페인(2만8443명), 벨기에(9840명), 독일(9134명) 등에서도 매일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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