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사용량 10.5GWh…전년比 82.8% 급증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 전년동기 15.7%→34.6%로 2배↑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쾌속질주를 이어갔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했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4위와 6위에 올랐다. 이같은 점유율 기록은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적인 자동차 시장 위축 흐름 속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15.7%에서 34.6%로 약 2배나 확대된 것이다.
3일 에너지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2.6GWh로 전년 동기 대비 23.0% 감소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 시장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전기차 수요가 계속 줄어든 데에 따른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2020.08.03 yunyun@newspim.com |
하지만 국내 배터리 3사는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LG화학은 10.5GWh로 82.8% 급증하면서 전년 동기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삼성SDI는 34.9% 증가한 2.6GWh를 기록해 순위도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66.0% 증가하면서 1.7GWh에 도달했으며 순위도 세 계단 오른 6위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95kWh), 포르쉐 타이칸 EV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71kWh), 폭스바겐 파사트 GTE, e-골프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주도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소울 부스터, 기아 봉고 1T EV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2위 CATL과 3위 파나소닉을 비롯해 대다수 일본계 및 중국계 업체들이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CALB는 중국계로는 유일하게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일본계는 파나소닉의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PEVE는 오히려 올라서면서 사용량 감소폭에 따라 점유율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중국계에서는 CATL과 BYD, Guoxuan의 경우, 감소율이 시장 평균보다 높아 점유율이 내려갔다. 하지만, AESC와 CALB는 감소율이 시장 평균보다 낮거나 사용량이 급증해 점유율이 상승했다.
한편 지난 6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0.1GWh로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국과 중국 시장 모두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유럽 시장이 6월 들어 급반등세를 보였고 중국과 미국도 서서히 조금씩 회복세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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