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ESG채권 발행 규모, 작년보다 4배 가량 폭증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역대 최대 57.5억달러(약7조원) 규모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용도의 회사채를 초저금리에 발행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알파벳 ESG채권 중 5년 만기물 10억달러에 대해서는 발행금리가 0.45%였다. 이는 미국채 동일만기물보다 0.25%포인트 높지만 아마존이나 화이자의 0.8%보다는 대폭 하회하는 수준으로 회사채 5년물로서는 최저수준이다.
ESG채권을 포함해 총 100억달러(약12조원) 규모로 발행된 이번 알파벳 회사채에 투자자들의 자금은 380억달러(약46조원)가 몰렸다.
알파벳은 이번 채권 발행 목적에 코로나19(COVID-19)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지원, 저가 주택 공급 등을 추진하는 각종 사회단체를 지원과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와 그린빌딩 등의 용도를 57.5억달러에 지정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최근 증가하고 있는 ESG채권 발행과 맞물려 있다. 올해 상반기 ESG채권 발행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376%나 증가했다. 투자회사 누빈의 채권전략팀 헤드 스티븐 리버라토레는 "테크기업의 이 같은 용도의 회사채 발행이 더욱 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채권 발행금리는 회사채 가운데서는 최저수준으로, 아마존이 세운 기록을 깼다. 7년 만기물과 40년 만기물의 금리는 각각 0.8%와 2.25% 수준이다. 발행 규모도 당초 시장조사 단계에서는 70억달러 선이었지만 투자자자금이 380억달러 이상 몰려들면서 100억달러로 늘어났다.
구글은 최근 흑인사회 지원에 우선순위를 두고 흑인 벤처캐피탈, 흑인 스타트업, 흑인 직업교육 등에 1750억달러(약 2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같은 맥락에서 구글은 더 많은 흑인 직원을 승진시키고, 사내 인종차별 금지 프로그램으로 실시하겠다고 회사 블로그에 공지했다.
다른 테크기업과 마찬가지로 구글은 직원과 임원진의 인종 구성을 보다 다양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흑인의 임원진 비율은 2.6%로 1년 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알파벳의 이번 회사채 발행 주간사는 JP모간,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가 공동으로 맡았다. 브래이록 반, 다이버스, 드렉셀 해밀톤 등이 인수단에 참여했다.
블랙록의 기관투자자 전략팀 헤드 마이크 파일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이 같은 지속가능투자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을 한층 더 높이고 있어 향후에는 수익률에서도 결코 다른 채권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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