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케이뱅크가 새 대주주 '비씨카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100% 비대면 중심의 아파트 담보대출 등 기존 금융권에 없던 신상품으로 '1호 인터넷은행'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이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신상품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2020.08.04 rplkim@newspim.com |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은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전략을 밝혔다. 이 행장은 기존 KT 체제하에 겪었던 자본확충 어려움을 감안한 듯 "실탄을 넉넉히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 9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내년 중순 1조4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과의 일문일답.
-추가 유상증자 계획이 있는지. 시점이 언제인지 알려달라.
▲현재로서는 최소 한 번에서 두 번의 유상증자가 필요해보인다. 규모는 약 1조4000억원~1조5000억원 정도가 돼야 한다. 시점은 내년 중반 이후를 생각 중이다. 케이뱅크가 좋은 퍼포먼스를 낸다면 추가 증자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KT가 지분을 비씨카드로 넘겼는데 향후 증자 등을 통해 주요 주주사로 다시 참여할 계획이 있는지.
▲비씨카드가 KT 보유의 케이뱅크 지분을 매입한 것은 맞다. 하지만 KT나 비씨카드나 사실상 같은 그룹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 비씨카드의 지분을 KT는 70% 이상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 증자시 KT가 다시 참여할 지 여부는 KT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본다.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선 논의가 없는 것으로 안다.
-경영정상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 흑자전환, IPO 시점에 대해 알려달라.
▲2022년에서 2023년 사이면 흑자전환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 상태에서 조금만 더 잘하면 흑자로 만들 수 있다는 희망적 기대를 가져본다. IPO는 흑자전환 이후에 고민해보겠다.
-은행의 핵심은 기업대출인데 혹시 기업대출 시장 계획이 있는가.
▲기업대출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케이뱅크 주주사 구성원을 보면 B2B에 강한 회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대기업 대출 취급 등은 어렵기 때문에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기업대출을 먼저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범 당시와 달리 금융환경이 급변했다. 케이뱅크의 중장기 전략을 알려달라.
▲출범할 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일각에서 토스뱅크, 카카오뱅크와 경쟁할 수 있는 전략이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인터넷은행이 국내은행 대출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2% 밖에 안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보다는 시장 파이 자체를 키우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케이뱅크는 주요 주주사들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중장기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금융투자 상품이나 연계대출 상품도 출시한다고 했는데 추가 설명을 해달라.
▲현재 주요 주주사인 NH투자증권과 여러가지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 특히 투자 상품의 경우 시스템 개발 등을 감안하면 빨라야 연내 출시가 가능해보인다. 연계대출의 경우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아무래도 저축은행 등 2금융권가 연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가계부채가 사회적 이슈인 가운데 인터넷은행이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지적이 있다.
▲아파트 담보대출은 케이뱅크의 혁신성을 상징하는 것이고 또 많은 포르폴리오 중 하나일 뿐이다. 여러가지 여신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만들어가려고 준비 중이다. 정부 규제 같은 경우 아파트 담보대출이 주로 대환대출 위주로 이뤄질 것이란 방향에서 접근한 만큼 문제가 크지 않다고 본다.
-디지털 혁신에서 성과가 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현재 새로운 형태의 채널 혁신을 준비 중에 있다. 카카오뱅크와 같이 카카오톡 같은 플랫폼 제휴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디지털 혁신 등과 관련된 마이데이터나 종합지급결제업자 사업 등은 케이뱅크 뿐만 아니라 비씨카드나 KT도 관심이 많고 현재 어떤 식으로 할지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rpl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