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코로나19] 미국 어린이 감염 급증...인종‧나이별 격차 크다

기사입력 : 2020년08월11일 12:05

최종수정 : 2020년08월11일 12:05

히스패닉계 아동, 백인 대비 8배 흑인은 5배 높아
"중·고생 및 대학생이 코로나 확산 이끌 수 있어"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어린이의 코로나19 감염 정도가 어른보다 낮지만, 어린이 사이에서도 인종과 나이별로 확연히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서로 모순되는 듯한 감염 빛 발병 추세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것을 어떻게 헤석해야 할지가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소아과 어린이병원 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and the Children's Hospital Association)의 보고서를 인용, 어린이의 경우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더라도 심한 병세를 보이는 경우는 드물지만, 성인과 매우 차별적인 감염 특징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 성인과 차별적인 감염 특징 보이는 어린이들

[카이로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집트 카이로의 한 의류매장 옆으로 마스크를 쓴 여아가 걸어가고 있다. 2020.08.05

어린이 코로나19 확진자는 7월 마지막 2주 동안 급격히 증가해 9만7000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했는데, 3월부터 7월 30일까지 양성 판정을 받은 전국 어린이 33만8982명 규모의 4분의 1이 넘는 수치였다. 현재 어린이가 미국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중 차지하는 비중은 8.8%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앞서 4월 14일까지만 해도 전체의 2%밖에 되지 않았던 것과는 비교된다.

보고서는 49개 주와 뉴욕시, 워싱턴, 푸에르토리코, 괌의 데이터를 토대로 했으며, 대부분은 어린이를 19세 미만으로 정의했다. 새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과 환자 10명 중 7명은 남부와 서부에서 거주했으며, 북동부주의 어린이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비교적 적었다.

애리조나주는 지난 7월 30일 기준 어린이 10만명당 1000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자라는 가장 높은 수치 사례를 보고했다. 남부와 서부 가운데 루이지애나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테네시주 등이 유일하게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건당 800건 이상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린이 사망자는 전국 1% 미만이며,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확진자 어린이 비율 또한 다른 연령 대비 적지만, 히스패닉과 흑인 어린이들은 백인 또래 아이들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앞서 7일 히스패닉과 흑인 어린이들이 백인 또래 아이들보다 확진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히스패닉계 아이들은 백인 또래들보다 약 8배, 흑인 아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5배 더 높다고 결론지었다.

미국 뉴욕주 노동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26 mj72284@newspim.com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린이들에게는 거의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5일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그들은 거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면역이 되어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어린이 사이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나이가 어린 환자의 경우 다계통 염증 증후군이 나타나며, 이는 원인불명의 '가와사키병'과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나이가 좀 더 많은 어린이 집단의 경우 심장마비나 죽음까지 이르는 쇼크 증후군과 같은 양상이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다.

◆ 청소년기가 감염 특징의 전환점...사례 연구 축적 필요

일부 연구들은 청소년기가 바이러스 감염 특징과 전염 능력에 대한 전환점이 된다는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먼저 JAMA소아과 전문지에 소개된 연구논문은 5세 미만 소아의 경우 경증 환자의 경우에 코 안에 바이러스가 더 나이가 많은 연령의 경우보다 더 많았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는 감염을 더 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의 가계 감염 분석 사례는 10세 미만의 어린이들은 코로나19에 쉽게 전염되지 않지만, 10세~19세 청소년들은 거의 성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정반대의 결론에 도달했다.

전염병학자인 맥스 라우 미국 에모리대 교수도 조지아 주 보건당국과 함께 최근 확산 추세를 조사한 결과 두 가지 중요한 추세가 등장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조사관들은 미국이 코로나19 폐쇄 조치를 해제한 이후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어린이는 확진자가 비교적 적은 수로 나타났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다른 조사에서는 이것이 불확실하며 어린이가 발병을 이끌어 낸 사례도 있음을 지적했다.

대조적으로 15~25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급증했는데 이는 중‧고교생과 청소년, 대학생 등 젊은 층이 코로나19 확산을 몰고 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라우 교수는 "봉쇄가 완화되자 이들은 곧바로 정상 생활로 되돌아갈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5월 예루살렘의 한 고등학교는 대규모 발병의 진앙이 됐다. 6월에는 조지아 주의 하루 밤 열린 YMCA 캠프가 597명의 어린이와 260명의 직원이 양성 반응을 보인 후에 폐쇄됐다. 다른 10대 집단 모임에서는 발병에서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뉴저지의 한 카운티 10대 파티에서는 최소 20명 정도가 감염됐고, 미시건 주에서는 졸업식과 파티 등 3개 모임을 통해 100명 이상이 감염됐다.

사디야 칸 노스웨스턴대학 파인버그의과대학 심장학 및 예방의학과 조교수는 생물학보다는 사회적 관습이 전염병의 특징을 설명한다면서, "밖으로 나와서 더 돌아다닐 가능성이 크면서 감염의 결과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문은 앞서 독감 백신의 경우도 주로 성인을 목표로 했지만, 나중에 어린이들이 전염원이 되는 것을 발견하고 나서야 이들에게 접종하라는 권고가 나온 바 있다고 소개했다. 과거 인플루엔자 대유행 당시에도 주로 노인에게 백신을 주사하라는 권고가 내려졌지만, 수십년이 흐른 뒤에야 젊은이들에게 백신을 접종애햐 노인의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어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발생한 다양한 감염 사례가 아직 제대로 분석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이 학교로 가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지 그 위험을 제대로 측정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justi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