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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상반기 순손실 6231억원..정상화 '아득'

기사입력 : 2020년08월14일 18:44

최종수정 : 2020년08월14일 18:44

코로나에 핵심 계열사 인프라코어 실적 '반토막'
해외 계열사 추가 지원·명예퇴직 비용 등 반영
상반기 수주 호조.."내년부터 실적 반등 기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경영 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인 두산중공업이 상반기 누적 62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두산인프라코어 등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과 명예퇴직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실적이 악화됐다. 계열사 매각 등 자구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정상화 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두산중공업은 상반기 수주 호조로 내년부터 실적 반등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5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고 14일 밝혔다.

당기순손실도 2517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2분기 매출액은 3조6047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776억원) 대비 9.4% 줄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조4418억원, 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99.1% 줄었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6231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동대문 두산타워 일대가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19.05.09 dlsgur9757@newspim.com

두산중공업의 실적 부진 원인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계열사의 실적 부진 탓이 컸다.

두산중공업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2972억원) 대비 48.1% 하락한 154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3353억원으로 38.7%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건설경기가 악화되며 중대형 건설기계 사업도 동반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법인에 추가자금도 들어갔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6월 인도 화력발전 자회사인 두산파워시스템 인디아 프라이빗(DPSI)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000억원을 지원했다. DPSI는 인도에서 수주액 4조원 규모의 6개 화력 발전소 건설 사업을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어려운 가운데 금융시장 경색이 겹쳐서 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 초부터 시작된 명예퇴직 등 재무구조개선 작업 비용도 지속적으로 반영됐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DPSI의 추가원가 반영, 올 초부터 진행된 명예퇴직 등 재무구조 개선작업 비용, 인프라코어 등 계열사의 영업이익 감소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회성 비용인 구조조정 비용 제거 시 영업이익은 약 2000억원으로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두산중공업은 이르면 내년부터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수주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4% 증가한 1조8391억원으로, 내년부터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다.

두산중공업은 또 이달 초 클럽모우CC를 1850억원에 매각하며 채권단 차입금을 상환하기 시작했다. 두산솔루스, 두산모트롤, 두산인프라코어 등 계열사 매각 작업도 한창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올 상반기 3600억원 규모의 김포열병합 발전소, 보령화력 4호기 성능개선 공사 등을 수주했고 하반기에 해상풍력, 대형 EPC 등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며 "내·후년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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