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에서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가 감소하면서 코로나19 대응 여력을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급증했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소 줄어든 것 역시 진단의 부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2주간 코로나19 검사는 하루 평균 73만3000건으로 7월 평균치 75만 건보다 감소했다. 7일 평균 검사 건수는 지난 10일 70만9000건으로 약 한 달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NYT는 수 개월간 꾸준히 증가했던 검사 건수가 감소하는 추세는 골칫거리라고 지적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올여름 급증했던 확진자 수가 하루 5만 명 이상에서 안정되면서 검사를 받는 사람 수가 줄어든 것을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고 검사 결과가 오랫동안 지연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한 사람들의 절망감도 이 같은 검사 건수 감소에 반영됐으며, 검사를 원하는 사람들 외에 많은 사람을 검사할 수 있는 충분한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배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디지털 그래픽 [자료= 미국 CDC] |
NYT는 6개월간의 팬데믹 속에서 코로나19 검사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주요 걸림돌이 돼 왔다면서 초기 검사 키트 부족 현상은 완화했지만, 일부의 경우 검사 결과를 1~2일 만에 받아 볼 수 없으며 이 같은 상황은 빠르게 환자들을 격리하거나 그들과 접촉한 이들을 추적할 노력을 약화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듀크-마골리스 센터의 마크 매클레란 박사는 "우리는 분명히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NYT는 이 같은 검사 감소 추세가 단기적인 차질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13일 미국의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80만 건 이상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늘리기 위해서는 덜 정확하지만 15분 만에 검사 결과가 나오는 항체 검사와 같은
다른 검사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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