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사례 감소했다"며 보건조치 완화 5일 만에 다시 격상
연합훈련 참가 육군 간부도 확진…한미 軍, 상황 예의주시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감소했다"며 한반도 전역에 대한 공중보건방호태세(HPCON)를 완화했던 주한미군이 일주일도 안 돼 다시 이 조치를 격상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다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있는 것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17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최근 한국 전역에 코로나19가 급증한 것을 근거로 HPCON '찰리(C)'를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택=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험프리스 기지에 위치한 유엔사·주한미군사령부 본청 |
앞서 주한미군은 지난 10일 한반도 전역에 대한 HPCON 단계를 찰리에서 '브라보(B)'로 한 단계 완화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면서다. HPCON는 '알파'(A), '브라보'(B), '찰리'(C) '찰리 플러스'(C+) '델타'(D) 등으로 구분되며, 브라보가 평상시, 델타는 가장 위험도가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하지만 불과 5일 만인 지난 15일 주한미군은 수도권에 대한 HPCON을 찰리로 한 단계 격상했다. 그리고 이틀 뒤인 17일에는 이 조치를 한반도 전역으로 확대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나는 한국 정부와 질병관리본부(KCDC)가 코로나19를 억제하고 확산을 막을 것이라고 전적으로 확신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군대의 전반적인 건강, 안전, 보호, 임무 수행을 고려해야 하며 이를 위해 즉시 우리의 HPCON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HPCON 격상에 따라 장병들의 해외 이동은 공식적이고 필수적인 임무에 한해서만 허가되며, 이외 목적의 여행은 지휘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모임도 철저히 통제된다.
아울러 기지를 출입하는 모든 인원에 대해 발열 검사 등을 시행하는 한편 필수 인원을 제외한 인력 배치를 최소화하고 재택근무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3대 한미연합훈련 중 하나인 독수리 훈련이 이뤄지는 모습. 지난해 3월 한미 양국은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패트릭 샤나한 당시 미국 국방장관 대행 간 전화통화를 통해 키 리졸브 연습, 독수리훈련, 을지프리엄가디언 연습 등 3대 한미연합훈련의 종료를 결정했다. 대신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조정한 새 한미연합지휘소연습 '19-1 동맹연습'이 지난해 3월 4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됐으며, 다른 훈련들도 새로운 형태의 연합연습 및 훈련들로 대체돼 연중 실시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한미 군 당국은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약 열흘 간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한다. 코로나19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반기 훈련도 코로나19로 실시하지 못했기에 훈련 규모를 축소한 가운데 실시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미국에서 증원전력이 입국하지 못하면서 한국군과 주한미군 위주로 훈련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중점을 둔 가운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미래 연합사령부 구조를 적용한 예행연습을 일부 병행한다.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연합 지휘소 훈련(CCPT) 방식으로 실시된다.
그러나 훈련을 코앞에 두고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한미 군 당국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연합훈련 참가차 대전 자운대에 파견됐던 20대 육군 간부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에 한미 군 당국은 당초 16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훈련을 이틀 연기해 18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다만 아직까지 자운대 파견 간부 관련 추가 확진자는 없다. 국방부는 이날 "접촉자 등 추가 검사 결과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