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참석한 홍문표·김진태·민경욱 두고 "통합당, 책임 물어야"
"권고·자제 요청으로 어렵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단계 대응"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미래통합당을 향해 "8·15집회를 사실상 방조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광훈 서울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강행한 광화문 집회에 통합당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것이 빌미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전 목사를 두고 "우리사회의 큰 비극은 법과 윤리가 극단적 교회에 의해 테러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반사회적 위법행위는 결코 종교적 자유의 이름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시는 방역 강화를 위해 집회 금지를 발표했지만 홍문표 의원 등 통합당 전·현직 의원들이 집회에 참석했다"며 "통합당은 당원을 대상으로 집회 참석을 하지 말라는 어떤 지침도 내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과거 광화문 집회에 통합당이 참석한 경우가 많았던 탓에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참석 금지조치를 취해야 옳았다"며 "통합당은 사실상 집회 강행을 방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0.08.18 leehs@newspim.com |
김 원내대표는 전 목사 뿐 아니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홍문표 통합당 의원과 김진태·민경욱 전 의원을 직접 언급하면서 통합당이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통합당은 전광훈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그를 비호하고 대변하는 정치인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홍문표 의원과 김진태·민경욱 전 의원에 대해 통합당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를 향해서도 "종교와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나 누구도 국민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권리는 없다"며 "전 목사는 방역을 방해하고 코로나를 확산시킨 법적, 도덕적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한다. 확진 판정을 받고도 신자 명단을 허위제출하고 역학조사를 방해하는 것은 국가 방역에 대한 도전이고 국기를 문란케하는 심각한 범죄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상향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원내대표는 "권고나 자제 요청만으로 사태를 진정시킬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신속하게 최고단계로 추가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며 "정부와 함께 대응시스템 강화방안을 엄중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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