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공자위 24일 한화생명 지분 매각 논의..."실적 회복 고려"

기사입력 : 2020년08월19일 16:41

최종수정 : 2020년08월20일 16:36

지난달 이어 이달 매각소위와 간담회 개최
3.5조원 투입 후 2.5조 회수, 보유지분 10%
"IFRS17 아래 '한화생명' 타격 커" 부정적 전망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가 한화생명 보유지분 매각을 위한 논의에 나선다. 올 2분기 순이익이 173%가량 늘면서 매각 여건을 다시 살펴보려는 것이다. 한화생명은 실적 악화, 부정적인 산업 전망 등으로 지난 3년간 주가가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자위는 오는 24일 매각소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한화생명 잔여지분 10%의 매각 여건을 점검한다. 통상 분기마다 이뤄졌던 논의가 2개월 연속 진행되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2020.08.13 tack@newspim.com

공자위와 매각소위는 지난달에도 간담회를 열고 한화생명 주가 흐름, 재무, 실적 등을 공유했다. 최근 한화생명이 호실적을 내놓으면서(순이익 2분기 173%·상반기 88% 증가) 매각 여건을 또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 간담회 안건은 의결 대상이 아니라 결정이 바로 내려지진 않는다. 

이처럼 공자위가 고심을 거듭하는 것은 한화생명 매각 여건이 그만큼 좋지 않아서다.

예보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와 1999년, 2001년 한화생명 전신인 대한생명에 공적자금 3조5500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2002년 한화컨소시엄에 대한생명 지분을 매각하고, 한화생명 기업공개, 시간외 대량매매 등을 거치며 2조5000억원 가량을 회수했다. 이 기간 예보의 지분도 100%에서 10%로 낮아졌다.

예보로선 남은 10%의 지분도 매각해 나머지 원금을 회수해야 하지만, 한화생명 주가가 급락해 섣불리 나서질 못하고 있다. 한화생명 주가는 현재 1485원(18일 종가). 예보가 마지막으로 지분을 매각한 3년 전(7000원 중반)과 비교하면 5분의1 수준이다. 원금 회수를 위한 적정 가격(1주당 1만원선)에도 크게 못미친다. 

이 기간 한화생명의 순이익이 크게 악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화생명 순이익은 별도 기준 2017년 5254억원에서 2018년 3592억원, 2019년 1146억원 순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한화생명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한화생명 주가는 이달 3일 1465원에서 실적 발표일 1645원까지 올랐다가 바로 떨어졌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지만 코로나로 인한 일시적 손해율 하락분을 제외하면 큰 변화는 없다"며 목표주가를 하향하기도 했다.   

특히 한화생명은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생명보험사 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IFRS17 골자는 원가로 하던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보험사는 건전성이 악화돼 자본을 더 끌어와야 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과거 확정형 고금리 상품을 공격적으로 판매해 보험부채의 평균 부담이율이 5%에 육박한다. 저금리 시대에 매월 고정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많다는 의미"라며 "보험부채를 원가에서 시가로 전환하는 IFRS17 아래에서는 자본을 그만큼 많이 쌓아놔야 한다"고 했다.

이에 공자위도 한화생명 지분 매각의 적절한 시점을 찾기 위해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 한화생명 주가가 매각하기엔 낮은 수준"이라며 "'낮은 가격에라도 팔아야 했다', '왜 그때 팔았느냐' 등의 상반된 평가가 나올 수 있어 공자위로서도 매각 결정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ilpar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G CNS 상장 첫날 '9%' 하락 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올해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가 상장 첫 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차익실현 물량이 속출하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 가까이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나치게 높았던 공모가와 구주매출 비중이 첫날 흥행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상장 첫 날인 만큼 당분간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LG CNS(LG씨엔에스) 상장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5 mironj19@newspim.com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도 공모가 기준 6조원에서 5조4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LG CNS는 IPO 시장에서의 높은 기대감 속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다만 주가는 개장 직후 급락하기 시작해 장중 11.31%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성적 부진의 이유는 가격이 공모주 최상단으로 정해졌던 점,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 등이 거론된다. 증시에서 딥시크 여파로 AI 관련주가 부진했던 점도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에게 상장 자금이 돌아가기 때문에 회사에 신규 자금 유입이 없다. 이 비중이 클수록 상장효과가 낮아진다. 이번 LG  CNS의 구주 매출은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 크리스탈코리아가 보유한 물량으로, 상장 자금을 맥쿼리자산운용이 갖게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의 흐름을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LG CNS의 경우도 구주 매출과 상장 직후 기존 주주들이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존재했던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상장 당일에는 차익 실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매도세가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모주 최상단으로 가격이 정해졌던 부분과 구주 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이 첫 날 단기 차익 실현 물량으로 발현됐다"면서 "삼성SDS 대비 AI쪽 매출의 비중이 큰 편인데, 최근 딥시크 쇼크 등으로 AI 관련주가 하방 압력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LG CNS의 사업모델이 미래에 성장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보다는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어로 꼽히는 공모주인 만큼 주가가 약세를 이어갈 경우, 부진했던 IPO 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분간 주가는 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하루 이틀 정도 더 지켜보는 경우가 많지만, 단기간에 매도 가능한 물량이 모두 해소되기는 어려운 만큼, 일정 기간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LG CNS의 비즈니스 모델과 그룹 내 역할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oneway@newspim.com 2025-02-05 16:32
사진
中 딥시크, 토종 천재 139명의 반란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충격파는 가히 전면적이다. 기적에 가까워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탁월한 가성비는 차치하더라도, 순수 국내파 인재만으로 일군 역작이라는 점에서 미국 바깥 나라들, 특히 AI 후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연, 중국의 AI 인재 양성 비책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도 급증했다.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달랐을까. 3편에 걸쳐 그 답을 찾아볼 생각이다.  중국의 AI 벤처기업 딥시크가 공개한 추론형 대형 AI 모델 '딥시크 R1'의 개발진은 해외 유학파가 아닌 중국 로컬 엔지니어들로만 구성돼 있다. 딥시크의 의미는 중국 인재들이 글로벌 AI의 중심부로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더 심대할 수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 더 강력해진 제2, 제3의 딥시크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딥시크의 설립자는 1985년생인 량원펑(梁文鋒)이다.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에서 태어난 량원펑은 중학교때 고등학교 수학과정까지 모두 독학한 수학천재였다. 전교 1등을 이어가던 그는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저장대학 전자공학과에 진학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량원펑은 2008년 머신러닝을 활용한 정량화 자동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에 대학 동창과 함께 투자업체를 차렸다. 2016년에는 환팡커지(幻方科技, 하이플라이어)라는 이름의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AI를 활용한 투자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2021년 환팡커지의 자산관리 규모는 1000억위안(2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사진=바이두 캡처] ◆"유학파 아닌 현지 인재로 성공해 보이겠다" 량원펑은 2023년 7월 딥시크를 설립해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량원펑은 환팡커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내 AI 인재들을 개발자로 모집했다. 량원펑은 유학파는 배제하고 중국 현지 인재들로만 개발진을 꾸렸다. 본인 스스로가 토종 인재였던 만큼, 유학파가 아닌 현지 인재만으로도 성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었다. 그는 '상위 1%의 천재들만 모아서 99%의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한다'는 모토로 성적 우수자들과 각종 대회 우승자들만을 채용했다. 이렇게 딥시크는 139명의 진용을 꾸렸다. 이 중에는 'AI 천재소녀'로 불리는 1995년생 뤄푸리(羅福莉)도 있고, 베이징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혁신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가오화쭤(高華佐)도 있다. ◆"중국은 혁신 기여자가 되어야" 그리고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생성형 AI 대형 모델인 딥시크 V3를 출시했고, 지난달 20일 추론형 대형 모델인 딥시크 R1을 출시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의 천재 139명이 전세계를 상대로 파격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이다. 량원펑은 "실리콘밸리가 딥시크에 놀라워하는 것은 중국 기업이 '혁신 추격자'가 아닌 '혁신 공헌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게임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중국도 무임승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기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뤄푸리 딥시크 연구원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의 이공계 중시 사회 풍조 딥시크의 성공 이면에는 전사회적으로 이공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풍조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재들이 의대와 법대에 진학한다면, 중국의 학생들은 공대에 진학한다. 현실적으로도 중국에서 공대 출신들의 급여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은 지난해 12월 딥시크의 연구원인 1995년생 'AI 천재소녀' 뤄푸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연봉 1000만위안(2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연봉 스카우트 소식은 중국의 관련 업계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이 같은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1978년 개혁개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공계 중시 정책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점이 깔려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제재로 인해 중국의 이공대 우대 정책은 더욱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중국 AI 인재들이 본격적으로 세계 중심부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곧 중국의 교육이 성과를 낸 것이며, 중국의 50년 과학기술 인재 육성 노력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AI 벤처기업인 딥시크의 홈페이지 화면 ys1744@newspim.com 2025-02-05 15: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