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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연임 유력, 본인 결단만 남아

기사입력 : 2020년08월25일 14:23

최종수정 : 2020년08월25일 14:33

다음달 10일 임기만료에도 후보군 없어
"코로나 현안 대응 위해 연임 필요"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임기만료 보름을 앞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연임이 유력해졌다. 여권에서 뚜렷한 후임을 찾지 못해, 이 회장에 대한 재신임으로 사실상 결정해서다. 금융당국과 산은이 이 회장 거취 결단을 늦추면서, 코로나19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 대응이 늦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정치권 및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의 임기가 다음달 10일까지인데도, 아직 여권에서 인사 추천 풀이 구성되지 않았다. 인사 풀 가운데서 청와대가 고심해 낙점하면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면해야 한다. 그런데 후보조차 정하지 못한 것이다. 

3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2020.08.03 bjgchina@newspim.com

결국 현재 유일한 후보는 현임 이 회장뿐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이동걸 회장 말고는) 아예 다른 대안이 없다"며 "아직까지 인사 추천 풀도 구성되지 않은 것은 사실상 유임이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당국이 '구관이 명관'이라는 생각을 굳혔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2017년 9월 임기를 시작한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한국GM 등 구조조정을 원만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쌍용자동차 회생, 두산그룹 경영정상화 등 시급한 과제가 놓여 있어 산은 내부적으로도 이 회장이 마무리까지 책임지길 바라는 의견이 많다. 지난 20일 산업은행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아시아나항공 최종 인수의지 확인을 위해 이 회장과 정몽규 회장의 면담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기간산업안정기금 등 코로나 이후 새로 추진하는 과제들의 업무 연속성도 필요하다.

오히려 산은과 금융당국이 이 회장의 연임을 원하면서도 청와대와 여론 눈치를 보느라 사안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게 유지되면서 시중은행을 비롯한 유관기관에서도 괜히 눈치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평시 상황이라면 모를까, 코로나 사태에서 기업 지원 및 회생 일선에 서야 하는 산은 회장 임명을 이렇게 애매모호하게 처리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변수는 최근 25년간 산은 회장 연임이 없었다는 점이다. 산은 회장 연임은 지금까지 세 차례 있었으나, 1995년 이후로는 25년째 단임제를 유지해 왔다. 최근 관례를 깨는 부분이 부담일 수는 있으나, 전혀 없었던 일도 아닌 만큼 크게 지장을 줄 이슈는 아니다.

결국 연임은 이 회장 본인의 의사에 달린 문제다. 이 회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군대를 한 번 가지, 두 번 가느냐"며 유임할 뜻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에서는 "이제 쉬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는 관계자도 있다. 지난 6월에는 공개 브리핑에서 "9월 임기까지 미련없이 최선을 다 할 것이며 그 후 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평소 이 회장의 성격과, 긴박한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결국 이 회장도 연임을 수락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본인 의사도 중요하지만, 책임감이 매우 강한 분으로 알고 있다"며 "(산은 회장은) 단순히 개인 의사만 반영해 임명할 수는 없는 자리"라고 언급했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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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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