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아버지 49재라…" 고(故) 박원순 아들 증인 불출석으로 재판 공전

기사입력 : 2020년08월26일 16:32

최종수정 : 2020년09월14일 16:07

박주신 씨, 26일 증인 불출석…10월 14일 다시 소환

[서울=뉴스핌] 고홍주 이성화 기자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가 자신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의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아버지의 49재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서울고법 형사6부(오석준 부장판사)는 26일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양승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박사) 등 7명에 대한 항소심 20차 공판을 열고 박 씨를 증인신문할 예정이었으나, 박 씨가 불출석하면서 재판이 공전했다.

재판부는 "전날(25일) 재판부에 오늘이 박 전 시장의 49재라는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는 불출석 신고서를 제출했다"며 "사유서에는 절차가 끝나면 증인신문 필요성에 관한 것까지 포함해서 본인이 입장을 보내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도 오늘이 49재라는 건 알 수 없었는데 이것만으로는 박 씨가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 영정이 보이고 있다. [사진=서울시] 2020.07.10 photo@newspim.com

이에 피고인들과 변호인단은 강하게 반발했다. 양 박사의 변호인은 "박 씨는 항소심에서 증인 출석을 6차례 통보받았다"며 "재판부가 49재가 언젠지는 알 수 없지만 박 씨는 알고 있었다. 전날이 아니라 일주일이나 열흘 전에 불출석 신고서를 제출했다면 다른 기일로 변경해 진행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시장은 피고인을 2014년에 고발해서 현재 6년째 재판을 받고 있는데, 박 씨는 처음에는 검찰에 출석할 태도를 보이다가 선거가 끝난 뒤에는 그냥 영국으로 출국하는 등 6년 동안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며 "저희 생각으로는 하루 전날 불출석 신고서를 제출한 건 재판 절차에 대한 지연이고, 이대로 출국해버리면 피고인 입장에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불출석에 대한) 과태료 처분을 해주시고 빠른 기일 내 증인신문 기일을 잡아 구인장을 발부해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인 역시 "박주신 씨가 2015년 5월에 처음으로 증인 채택이 됐는데 만 5년 3개월이 됐더라. 대한민국 시민 누가 5년 3개월 동안 법원 출석 요구를 거절하고 협조하지 않나. 재판은 만인에게 평등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발언 기회를 얻은 피고인 이모 씨는 "박 씨의 증인 소환이나 신체검증은 피고인들이 함께 신청했고 검찰과의 합의 하에 재판부가 허락했던 사안임에도 신체 감정기일은 잡히지 않고 있다"며 "이 두 가지가 가능하려면 일단 검찰이 신병 확보를 해줘야 가능하다. 저희가 출국금지를 해달라고 의뢰했는데, 현재로서 출국금지가 돼 있느냐"고 검찰에게 질문했다.

검사는 "증인에 대해 출국금지 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이 사건 재판과 관련해서는 출국금지가 돼있지 않다"며 "신체검증은 재판부가 채택한 절차이긴 하지만 검찰에서는 신청하지 않았는데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에 변호인은 "지금 증인에 대해서 출국금지 할 근거가 없다는데, 구인장을 발부해야 될 것 같다"며 "검찰이 해외로 나가는 걸 막지 않겠다고 하는 것과 같지 않느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검찰이 "곡해하지 말라"며 "피고인이 출국금지 여부를 물어서 답한 건데 검사가 출국을 권유했다고 해석하는 건 지나치다"고 반발하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 yooksa@newspim.com

결국 재판부가 나서 "서로 입장을 다 아는 상황이니 진정하셨으면 좋겠다"고 중재했다. 재판부는 "증인이 불출석해서 여러 가지 구설에 오르고 비난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49재라는 상황에서 고의 증언 거부라고 해서 과태료를 물리기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또 신체 검증기일을 증인신문 기일과 같은 날 잡아달라는 피고인 측 요청에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월 14일 오후 3시에 박 씨를 다시 증인으로 소환한다.

앞서 양 박사 등은 지난 2012년 SNS 등을 통해 박 시장 아들이 대리 신검을 받았다는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들의 주장이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시장을 선거에서 낙선시키려는 목적을 가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 씨는 병역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세브란스 병원에서 척추 자기공명영상(MRI)을 재촬영해 공개했고 병원은 재촬영한 필름과 박 씨가 기존에 병무청에 제출한 필름을 비교한 결과 동일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박 씨는 2011년 신검에서 추간판탈출증으로 4급 판정을 받아 공익근무요원(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했다.

1심 재판부도 박 씨의 공개검증 영상이 본인이 직접 찍은 것이 명백하다고 판단해 양 박사 등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 각 벌금 700만원~1500만원을 선고했다.

adelant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민주 이미 해리스 후보 추대 움직임"...러닝메이트도 거론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교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녀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오는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따라주기를 설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과 당의 고위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내분과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구상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야,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과 선거조직도 잡음 없이 승계돼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45% 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내 박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p) 뒤지는 결과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그룹은 정치자금 큰손 등을 대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심지어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와 함께 대선을 치를 러닝 메이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 후보이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힌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준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래핑(laffin') 카멀라 해리스'라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크게 웃고 있으며 '실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위기 위한 포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별명으로 붙여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보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대선 토론 직후 바이든 교체론이 불거지자, 민주당 '대한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2024-07-06 03:26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