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전국 40개 의과대학 학장·의학전문대학원 학원장들이 27일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을 2주 이상 연기할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이날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의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정상적인 의사국시 실기시험이 진행될 수 없기 때문에 최소 2주 이상 연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최연호 성균관의대 학장(왼쪽 첫번째)이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의대에서 열린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국 40개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의 학장과 원장들은 최근 의대생들이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에 반발하며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응시를 취소한 것과 관련해 정부에게 의료정책 원점 재검토와 의사국가기험의 연기 등을 촉구했다. 2020.08.27 dlsgur9757@newspim.com |
앞서 지난 26일 의사국시 실기시험에 접수한 3172명 중 89%인 2823명이 응시 취소 및 환불 신청을 했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전국에서 441명이 발생했다. 서울 154명, 경기 100명, 인천 59명 등 수도권에서는 전체 확진자의 71%가 나왔다.
협회가 연기를 요구한 의사국시 실기시험은 다음 달 1일부터 오는 10월 27일까지 35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전국 40여개 의과대학·대학원 학생 중 의사국시 응시자는 35일 중 하루를 배정받는다. 응시자들은 하루 내에 12곳의 시험실을 이동하면서 각 시험실에서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치른다.
협회 측은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 실기시험을 2주 가량 지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재준 이화의대 학장(KAMC 교육이사)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에서 실기시험을 치르기 위해 코로나19 방역도 함께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2단계에 해당하는 조치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재준 학장은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으니 3단계 수준에 맞춰 매뉴얼을 갖춰야 한다"며 "3단계는 시험 자체를 치르지 못하기 때문에 실기시험 연기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협회는 성명을 발표해 이날 의사국시 실기시험 2주 연기 외에 정부의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정원 확대를 원점으로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협회는 "정부는 보건의료정책에 대해 의학교육전문가가 포함된 의정협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재검토함으로써 의대생들을 교육현장으로 되돌려 놓을 것을 요청한다"며 "이번 사태로 의사 양성이 중단되면 이에 대한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시원 관계자는 KAMC의 실기시험 연기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지연 여지가 없다"며 추후 내부 논의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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