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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넷플릭스에 도전장…카카오, 국내 OTT시장 흔들까

기사입력 : 2020년09월04일 06:13

최종수정 : 2020년09월04일 06:13

카카오RV, 이틀만에 누적 재생 350만회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카카오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며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서비스 출시 이틀만에 총 누적 조회수 350만을 기록한 카카오TV가 자체 지식재산권(IP)과 숏폼비디오(짧은 영상) 등을 앞세워 OTT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 일으킬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카카오TV는 지난 1일 드라마부터 예능 등 6편의 콘텐츠를 공개하며 공식 출시됐다. 후발주자인 카카오TV는 대부분 OTT 기업이 적용하는 구독 모델이 아닌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지난 1일 첫선을 보인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가 공개 이틀만 누적 조회수 350만회를 기록했다. [제공=카카오M] 2020.09.03 yoonge93@newspim.com

◆ 이틀만에 누적 재생 350만회...카카오TV, 흥행 쾌조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별도 앱이 필요없이 카톡을 하면서 시청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 TV나 스크린에 맞춰진 가로형 포맷을 넘어, 세로형, 정방형, 가변형 등 다양한 스크린 프레임을 활용해 이른바 '모바일 프레임' 포맷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가로형 스크린에 맞춰 제작되는 방식이 아닌, 모바일을 통한 콘텐츠 소비자의 편의와 콘텐츠의 재미,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적의 프레임으로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겠다는 것.

카카오TV의 특장점은 10~20분 내외의 숏폼비디오 형식이다. 이를 통해 유튜브, 넷플릭스와의 직접 경쟁은 피하고 효율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TV는 이미 성공적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웹툰 원작 드라마인 연애혁명은 공개 이틀만에 조회수 100만회를 넘어섰고, '페이스아이디', '내 꿈은 라이언, '카카오TV 모닝' 등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 등이 이틀만에 기준 누적 조회수 350만을 돌파했다.

카카오TV는 연평균 1000 억원 규모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구상 중이다. 올해 드라마 6개, 예능 19개 타이틀로 총 25개 타이틀, 350여편의 에피소드를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일 예정인데, 후발 주자로서 상당히 공격적인 행보다.

이는 국내 최대 콘텐츠 제작사 CJ ENM 의 5분의1 규모, SBS의 약 50% 수준이며, WAVVE나 넷플릭스한국법인 투자규모와 비슷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자신들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시장에 자리 잡은 강자들"이라며 "카카오TV는 이런 강자들이 구축한 영역에 들어가 맞짱 뜨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충분히 충족되고 있지 않은 고객과 시장의 니즈를 보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 [제공=카카오M] 2020.09.01 swiss2pac@newspim.com

◆ "넷플릭스·유튜브와 차별성 확보" 기대 vs "'심의 규제 사각지대'로 경쟁력 확보" 우려

업계에서는 카카오TV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TV가 기존 유튜브 넷플릭스 등이 독점한 시장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니치 마켓 형성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만연하면서도, '심의 규제 사각지대'를 이용해 방송보다 자유롭게 콘텐츠를 생산할 것이라는 예상 등이 많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TV는 대부분 15분 내외 짧은 호흡의 콘텐츠로 길이에서는 넷플릭스와 차별화되고, 내용에서는 유튜브와 차별화되며 밀레니얼 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카카오TV를 통해 기존 웹드라마, 웹예능 시장이 체계화되고 고도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콘텐츠 심의와 규제도 이슈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TV 콘텐츠는 방송으로 분류되지 아니기 때문에 방송심의 규정에 따른 심의를 받지 않는다. 결국 카카오TV는 유튜브 등과 동일하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불법·유해 콘텐츠 여부 정도만 규제를 받는다. 이때문에 카카오TV는 심의 규제 사각지대를 이용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카카오TV의 경우 전파를 통해 송출되는 방송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적용받기엔 힘들다"며 "방송심의회랑 달리 통심심의회는 규제 영역에서 자유를 중시하는 부분이 더 많아 불법이나 유해 콘텐츠 정도만 심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카카오TV에서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이거나 차별적인 콘텐츠가 포함된 방송을 송출하면 해당 내용을 심의 후 국내 서버의 경우 삭제 조치, 해외 서버의 경우 접속 차단 의결 정도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oonge9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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