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부족 없이 예판 순항...생산공장 베트남, 브라질로 다각화
예상 출하량 최대 80만대..."폴더블 시장서 기술 우위 선점"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의 세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 사전판매가 북미, 유럽 등 5G가 상용화된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전작처럼 초반 '완판행렬'은 보이지 않지만 단점이 개선되고 뚜렷한 경쟁작이 없어 전체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에 대한 사전예약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삼성전자의 세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 [사진=삼성전자] 2020.09.01 sjh@newspim.com |
북미와 유럽 등에서는 이미 예약을 받고 있으며 국내는 오는 11일부터 시작한다. 예년 같으면 비슷하게 시작했겠지만 올 상반기 이통3사가 과열경쟁으로 인한 시장혼란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기한을 일주일로 축소했다.
이번 갤럭시Z폴드2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가격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제외하면 대부분 긍정적이다. 전작대비 내구성이 개선되고 전작의 단점이 보완되면서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출고가는 국내 기준으로 전작과 동일한 239만8000원이나 글로벌에서는 국가마다 상이하다. 대부분이 전작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편이다.
전작의 경우 출시 전부터 내구성에 문제가 제기돼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사전예약은 매번 '매진'되는 성과를 냈다. 첫날부터 예약 자체가 쉽지 않았고 다음 차수에 진행된 예약 역시 시작 1시간 이내에 마감되곤 했다. 이러한 현상은 특정 국가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곳곳에서 벌어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첫 폴더블폰이라 시장의 관심이 높았던 데다 초도 물량까지 부족해 초기에는 대기 수요가 많았다.
반면 올해는 더 나아진 후속 제품으로 사전예약이 시작됐지만 지난해와 같은 과열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재 북미와 유럽 등 사전예약이 진행되고 있는 국가에선 정식 출시일인 18일보다 일찍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고 공지하고 있다.
이전과 같은 완판행진은 없지만 갤럭시Z폴드2의 올해 판매량은 전작을 뛰어 넘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생산지 다각화로 물량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 시장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구미 공장뿐 아니라 베트남과 브라질 현지 공장에서도 갤럭시Z폴드2 물량 일부를 생산한다.
지난해만해도 갤럭시 폴드는 구미 공장에서만 생산했는데 올해는 보다 적극적으로 생산에 나선 것이다. 또한 제조 공정의 수율이 높아져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부분의 물량은 구미에서 담당하고 베트남은 전체 물량 가운데 20%, 브라질은 소량 생산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예상 출하량은 70만~80만대 정도다. 지난해 50만대가 판매된 것을 고려하면 40~60% 많은 수준이다. 그만큼 폴더블폰에 대한 시장 수요가 커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갤럭시Z폴드2의 선전을 바탕으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초 선보인 갤럭시Z플립을 포함, 최대 300만대에서 많게는 400만대까지 폴더블폰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전작의 단점을 개선한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출시하면서 폴더블폰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재확인하게 됐다"며 "화웨이나 모토로라 등 신규 진입업체와의 기술 격차가 더 벌어져 상당 기간 폴더블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 수율 및 높은 판매 가격, 킬러 콘텐츠 부재 등으로 아직 기존 프리미엄 라인업과 비교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갤럭시 Z플립, 보급형 등 제품 라인업 다변화로 폴더블폰 판매량은 올해 300만대에서 내년 800만대로 확대되고, 삼성전자의 메인 라인업으로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