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아세안+3·EAS·한-아세안회의, 12일 ARF 화상으로 진행
"코로나19로 대면 대신 화상회의…北대표 참석 여부 불투명"
김건 차관보, 뉴질랜드와 화상협의…남북대화 등 지지 요청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7일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4개의 아세안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의 실질적 진전에 대한 국제사회 차원의 노력이 재확인될 수 있도록 (아세안 회의 참석국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관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평가받는 것과 남북미 정상 간 기존의 합의들이 이행돼야 한다는 아세안 차원의 촉구, 북한의 대화 복귀가 긴요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건 외교부 차관보가 7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여할 예정인 뉴질랜드의 앨리슨 만 외교통상부 아세안 고위관리회의 대표와 화상협의를 하고 있다. 2020.9.7 [사진=외교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고려해 화상으로 진행되는 올해 아세안 외교장관회의는 오는 9일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한-아세안, 1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4개다. 이 회의들은 당초 올해 의장국인 베트남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화상으로 진행된다.
4개 아세안 회의에 모두 참석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도 역내 연대 강화와 평화 증진을 위한 의지 결집이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보건·의료 분야 및 경제 회복을 위한 역내 협력과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대화의 조속한 재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참가국들의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4개 회의 중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오는 12일 열리는 ARF 외교장관회의다. 아세안과 미국, 중국, 일본, 북한, 유럽연합(EU) 등 총 27개국이 ARF 회원국이다. 올해 회의에서는 한반도 정세, 비전통 안보 등 국제 정세와 안보 의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참가국 간 신뢰 구축 및 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북한은 지난 7월 ARF 준비를 위한 고위관리회의(SOM)에는 리호준 주베트남 대사대리가 대표로 참석했지만, 발언은 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이전 ARF 회의에서는 북한 외무상의 참석을 계기로 남북 외교당국 간 접촉이 이뤄지기도 했다. 북한은 아직 의장국인 베트남에 참석 여부를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올해는 화상회의라 그런 차원의 진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그럼에도 한반도 문제에 대해 아세안이 어떤 평가를 하는지 북한도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인다고 생각하고 있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 김건 차관보, 뉴질랜드 앨리슨 만 대표와 화상협의…남북대화 등 지지 요청
앞서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오전 EAS와 ARF에 참여할 예정인 뉴질랜드 앨리슨 만(Alison Mann) 외교통상부 아세안 고위관리회의(Senior Official's Meeting) 대표와 화상협의를 갖고, 양국 간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고 입장을 공유했다. 김 차관보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뉴질랜드 측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양측은 또 다양한 지역협의체를 통해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넓히면서 역내 평화와 번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해 나가자는 데 공감하고, 코로나19와 이로 인한 경제 악화 등 어려운 상황 하에서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