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전망 '안정적' 제시...상황 악화 시 다시 강등 가능"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인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국가신용등급(장기 외화표시 국채 등급)을 '선택적 부도(SD)'에서 '트리플씨플러스(CCC+)'로 상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S&P의 신용등급 구조로 보면 디폴트 단계보다 3계단 상승한 것이며 플러스(+)가 부여된 것은 동일한 '트리플씨' 등급 내에서 더 높은 등급을 의미한다. S&P의 설명에 따르면, 트리플씨 등급은 채무자가 미지급할 가능성이 있고, 지불 능력이 사업, 재무, 경제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이 여건들이 좋지 않을 경우 약정을 이행할 능력이 없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S&P는 앞서 아르헨티나가 해외 민간 채권단과 1000억달러(약 120조원) 이상 규모의 채무를 성공적으로 재조정한 것이 등급 상향 조정의 배경이라면서 이같이 등급 상향 조정 결정을 발표했다.
S&P는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상향하는 한편, 전망은 '안정적(stable, 당분간 유지)'로 제시했다. S&P는 다만 "예상하지 못한 부정적 정치 상황으로 경제 회복 전망이 훼손되거나 올해 재정 악화가 일부 되풀이되면 등급이 다시 강등될 수 있다"는 경고도 곁들였다.
지난주 아르헨티나는 채권단과의 합의에 따라 해외법에 의해 발행된 약 650억달러 어치의 외화표시 채권과 국내법에 따라 발행된 400여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각각 채무 조정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경기 침체와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져있던 아르헨티나에 큰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물가와 외화보유액 부족 문제에 직면한 아르헨티나의 경제는 올해 12% 위축돼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민간 채권단과 협상을 마친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채무 개편 및 추가 지원안 논의를 시작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행정부는 전 정권에서 IMF와 맺은 대출 합의에 대해 '지속 불가능하다'며 채무 감면 및 상환 유예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IMF의 추가 지원도 요청 중이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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