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12일 페이스북서 제보자 실명 거론 "단독범 소행 아냐" 비난
금태섭 "국민을 범죄자 취급? 제정신아냐"…진중권 "방자함이 국민찔러"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 실명을 공개하면서 당 안팎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황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최초 트리거(방아쇠)인 당직 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 내지는 조사가 필요해보인다"면서 "산에서 놀던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 먹었다"고 했다.
황 의원은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 개입한 정치 공작세력이 있는지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검찰개혁의 저지인지, 아니면 작년처럼 다시한번 대한민국을 둘로 쪼개고 분열시켜 대혼란을 조장하기 위함인지 우리 국민은 끝까지 추궁할 것이다. 국정 농간세력은 반드시 밝혀내고 뿌리뽑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황 의원은 당초 당직 사병의 실명을 공개했다가 비판 여론이 일자 이름은 삭제했다.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실명이 먼저 공개됐다는 해명 댓글도 남겼다. 황 의원은 또 당직 사병을 가리켜 '단독범'이란 표현을 썼다가 논란이 커지자 문구를 수정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6.22 leehs@newspim.com |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황 의원의 '단독범' 발언을 겨냥, "제 정신인가. 국민이 범죄자라는 말이냐"고 질타했다.
그는 "소속정당, 여야, 진보보수 이런 모든 걸 다 떠나서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다.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이 대표하는 국민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은 국회의원의 존재 근거를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법무부장관에게 불리한 사실을 주장한다고 해서 (만약 그 주장이 설령 사실과 다르다고 해도) 국민의 한 사람, 그것도 20대 청년에게 '단독범'이라는 말을 쓰다니"라며 "촛불정신을 지키자고 한 것이 얼마나 지났다고. 정말 최근에 국회의원들이 여기저기서 앞다투어 한 마디씩 하는 걸 들어보면 눈과 귀를 믿을 수가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비판에 가세했다. 진 전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에서 황 의원이 친문모임 '부엉이' 출신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에 병사들의 비웃음 산 국방부의 그 해명. 국방부와 민주당에서 협의해서 만든 거라고 한다. 국방부 해명이 아니라 민주당의 입장, 한 마디로 짜고 친 고스톱이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황 의원) 이름이 보이더라. 그 판에 끼어 광도 팔고 그랬던 모양"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국민을 공격한 사건이다. 절대 용서해선 안 된다"며 "이분들의 방자함이 하늘을 찌르더니, 이젠 그걸로 국민을 찔러댄다"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이번 논란에 대해 별도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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