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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CEO 장수시대]① 하나·KB 9년, 신한 6년...단단한 그룹 만든 CEO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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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금융시장 구분 없어져, 경쟁 치열"
"단기성과보다 10년 장기전략 필요한 시기"
관치금융은 옛말…위기 돌파할 '장수' 필요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도 장수 CEO(최고경영자) 시대가 열리고 있다. 우리 금융그룹들은 그동안 3년짜리 단명 CEO들이 많았다. 관치 등 외풍에 쉽게 노출돼, "나도 CEO 해보자"며 달려드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외부행사와 인사하는 시간만 임기 1년이 지나며 실무는 뒷전"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단기 성과에 몰리다보니 장기 비전은 나올 수 없는 구조가 됐다. 금융그룹의 지배구조가 흔들리고, 금융사 전체가 휘청이며 사회적 경제적 큰 손실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게 문제였다. 디지털, 글로벌 진출 등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경영전략이 필수여서다. 

우리나라도 지속가능한 내부통제와 장기적인 금융그룹 발전을 위해 CEO의 연임/재연임에 대한 유연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최근 들어서야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이를 토대로한 실적 향상, 글로벌 진출 등 장기적인 전략이 어울리며 장수 CEO가 나오고 있다. '금융의 삼성'도 기대된다. 최근 금융권에 부는 CEO의 장수시대 현상을 진단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안착할 방안을 찾아본다. [편집자주]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국내·해외 금융시장 구분이 없어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장수 CEO'에 대한 필요성도 커졌어요. 5년, 10년의 장기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을 중용하다 보니 생긴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A금융지주 사외이사

우리나라 주요 금융 CEO들의 연임, 3연임이 이어지면서 '10년 금융CEO'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2021년까지 9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023년까지 9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6년,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2024년까지 9년 임기가 예정돼 있다. 단기 성과에 급급하는 대신, 탄탄한 조직관리를 바탕으로 장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금융CEO 임기 풍토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2020.09.21 bjgchina@newspim.com

◆"단기성과 아닌 10년, 20년 비전 세워라"

지난 16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윤종규 현 회장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국내 금융지주사 역사상 CEO 3연임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4번째다.

윤 회장의 선임 및 연임의 주요 포인트는 조직 안정화였다. 2014년 윤 회장 첫 선임 당시, 회추위가 "조직 내 갈등을 빠른 시간 내에 통합해야 한다"고 언급할 만큼 상황은 좋지 않았다. 윤 회장은 3년간 행장을 겸임하면서 국민은행과 구 주택은행 합병 갈등을 마무리하고 조직을 안정화했다. 이어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하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오늘까지 사외이사들의 신뢰가 이어지면서 3연임을 하게 된 것이다.

한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은행, 증권, 보험의 3대 금융업에 카드, 자산운용, 신탁, 부동산, 해외법인까지 조직이 확대되는 추세에서 외부출신 CEO는 이제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다. 주요 자회사 사장단과 임원들 얼굴 익히고 국내 주요 거점만 돌아도 1년이 걸린다"고 장기경영 CEO 필요성을 설명했다.

예전에는 정부나 금융당국 고위 간부가 금융사 회장, 행장을 맡는 것이 용인되는 분위기였다. 금융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인허가 산업인데, 기재부 선후배 등 인맥을 동원하면 인허가 작업에도 유리했고 주주들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른바 '관치금융'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가 180도 반전됐다. 특히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오랜 기간 조직에서 융화된 CEO의 필요성이 커졌다.

단기성과보다는 장기비전 수립의 중요성이 커진 것도 한 이유다. 국내 금융시장의 파이는 한정돼 있어 이제는 글로벌 진출, 디지털 전환 등이 금융권의 화두다. 임기가 짧으면 단기 성과에 집중할 수밖에 없지만, 지속가능 경영의 핵심인 ESG 등 '비재무적 성과'까지 챙기려면 장기비전이 필요하다. 지난해 신한금융 회추위는 조용병 회장 연임 이유로 "오렌지라이프 인수 등과 함께 ESG(환경보호·사회공헌·윤리)경영을 정착시켜 지속가능 성장기반을 구축해 왔다"고 평가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ESG만 놓고 보더라도 글로벌 표준이나 정부의 녹색뉴딜 등을 파악하고 4~5년 전략을 세워야 한다. 과감한 시설투자와 통찰력이 필요한 부분인데, 이게 중간에 끊기면 방향성을 잃고 성과가 흐지부지 될 수 있다. 하물며 글로벌 진출엔 10년, 20년 비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쟁 중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 위기관리 중시

코로나 장기화, 마이너스 금리 확산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도 금융 CEO 연임에 힘을 싣고 있다. 외부 위기가 심화될수록 경험 많은 내부 인사를 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위기관리 측면에서 사외이사와 주주들로부터 특히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하나은행장에 취임했는데, 2001년 통계집계 이래 기업부도율이 최대(3.3%)로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2012년 하나금융 회장이 된 후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성공적으로 통합했다.

올해 상반기 하나금융은 코로나 위기에서도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순이익 증가까지 기록했다. 김 회장이 내년 세 번째 임기만료 후에도 정년(만 70세)인 2022년까지 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전쟁 중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말도 있듯이, 위기가 발생하면 그만큼 믿음직한 대장이 없다"고 전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역시 위기관리 능력으로 인정받아 올해 3연임에 성공했다. SC제일은행 임추위는 "코로나 사태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순이익을 전년비 21% 상승시켰다"며 "건전한 리스크 관리 능력 등으로 조직 안정화, 브랜드 제고 등 비재무적 성과를 달성했다"고 박 행장을 평가했다.

SC제일은행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외국인 행장보다는 내부 출신 한국인 행장이 연임하는 것이 업무 연속성이나 직원 안정성 면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영업도 더 열심히 뛰고 실적도 개선되는 선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코로나 장기화와 글로벌·디지털 트렌드 속에서 앞으로도 금융사 CEO 연임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외부 CEO는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무리하게 부서를 통폐합하고 직원을 자르는데, 그렇게 해서 당장 위기는 넘기더라도 다시 사업을 회복하는 데는 몇 년씩 걸린다"며 "위기상황에서는 특히 내부출신 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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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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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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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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