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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문대통령, 유엔총회 기조연설…"한반도 종전선언 위해 힘 모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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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영상 기조연설서 '종전선언 실현' 국제사회 협력 당부
한국·북한·중국·일본·몽골 참여 '방역·보건 협력체' 창설 제안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 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며 유엔 회원국들에게 '종전선언 실현'을 위한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영상 기조연설에서 "한반도에 남아있는 비극적 상황을 끝낼 때가 됐다"면서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종식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코로나19 위기와 같은 비전통 안보 위협에 대한 포괄적 안보를 위해서는 '초국경적 협력'과 '다자적 안전보장 체계'가 필요하다며 한국·북한·중국·일본·몽골이 함께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창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제75차 유엔 총회 연설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사진=청와대] 20.09.23 photo@newspim.com

아래는 문 대통령의 제75차 유엔총회 영상 기조연설 전문이다.

의장님,
사무총장님과 각국 대표 여러분,
 
인류는 지금까지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오늘의 문명을 이뤘습니다.
지금 코로나 위기 속에 있지만,
인류는 오늘과 다른 내일로,
다시 놀라운 발전을 이룰 것입니다.
 
'코로나19'로 희생되신 분과 유가족,
병마와 싸우고 계신 전세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인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각국의 의료진과 방역 요원, 국제기구 관계자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75차 유엔 총회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는 총회가 될 것입니다.
볼칸 보즈크르 의장님의 취임을 축하하며,
의장님의 탁월한 지도력을 크게 기대합니다.
 
감염병뿐 아니라 평화, 경제, 환경, 인권 등
수많은 지구촌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헌신하고 계신
안토니우 구테레쉬 사무총장께도 경의를 표합니다.

의장님,
 
우리가 직면한 '코로나19' 위기는
인류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고
세계 경제와 국제질서마저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75년 전 유엔을 창설한 선각자들처럼
대변혁의 시대에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
다시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한국은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이라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방역의 3대 원칙으로 삼았고,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다자주의' 또한 한국의 공동체 정신과 결합해
'모두를 위한 자유'라는 새로운 실천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한국 국민들은 '나'의 안전을 위해 '이웃'의 안전을 지켰습니다.
한국 정부는 국경을 봉쇄하지 않고 방역물품을 나누며,
'이웃'의 범위를 '국경' 너머로 넓힘으로써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켜가고 있습니다.
 
결국 한국이 오늘, 코로나를 극복하고 있는 힘은
인류가 만들어온 가치, 유엔이 지켜온 가치들이었습니다.
코로나를 이겨낼 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인류 보편 가치'에 대한 믿음이라는,
유엔헌장의 기본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다자주의'를 통해 더욱 포용적인 협력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선각자들은 '보다 나은 세계'를 꿈꾸며 유엔을 창설했고,
인류 보편 가치를 증진시키는 빛나는 업적을 남겼습니다.
이제 코로나 이후의 유엔은
보건 협력,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경제협력,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전 지구적 난제 해결을 위해
'인류 보편의 가치'를 더 넓게 확산시켜야 합니다.
올 한해 각국이 벌여온 코로나와의 전쟁은
어떤 국가도 혼자만의 힘으로, 또 '이웃'에 대한 배려 없이
위기를 이겨낼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나는 오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엔의 새로운 역할로서,
함께 잘 살기 위한 다자주의,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을 강조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의장님,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은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고'
함께 자유를 누리며 번영하는 것입니다.
자국 내에서는 불평등을 해소해
이웃과 함께 나의 안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보장하는 것이며,
국제적으로는 공동번영을 위해
이웃 국가의 처지와 형편을 고려하여 협력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류의 생명과 안전'입니다.
유엔의 '포용적 다자주의'는
모든 나라에 코로나 백신을 보급할 수 있을지 여부로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을 위한 국제협력뿐 아니라,
개발 후 각국의 '공평한 접근권'이 보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제모금 등을 통해 국제기구가 충분한 양의 백신을 선구매하여,
빈곤국과 개도국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한국은 세계보건기구와 세계백신면역연합의
'세계 백신공급 메커니즘'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국제백신연구소'의 본부가 있는 나라로서,
개도국을 위한 저렴한 백신 개발·보급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입니다.
 
코로나 2차, 3차 대유행의 우려가 여전한 만큼,
한국은 K-방역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함께하겠습니다.
 
지진 후의 쓰나미처럼
'경제충격'이 우리를 덮치고 있습니다.
방역을 위한 국경 봉쇄와 인적·물적 교류의 위축으로
세계 경제의 회복이 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실로 대단히 어려운 과제이지만,
우리는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야 합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연대와 협력의 다자주의와
규범에 입각한 자유무역질서를 강화해나가야 합니다.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 유지와 기업인 등
필수인력 이동을 촉진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한국은 발전 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고,
유엔이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이루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경제 구조를 이끄는 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위기는 곧 불평등 심화'라는 공식을 깨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경제회복'을 이뤄내야 합니다.
 
한국은 '한국판 뉴딜'이라는 도전에 나섰습니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함께하는
한국 경제의 전면적인 대전환이며,
불평등 사회에서 포용 사회로 가기 위한 약속입니다.
 
한국은 코로나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경제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모든 나라와 협력할 것이며,
유엔이 지향하는 '포용적 다자주의'를 위한 국제협력에도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지난 9월 7일은 한국 정부가 주도하여 유엔이 채택한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이었습니다.
인류의 일상이 멈추자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 푸른 하늘,
'코로나의 역설'은 각국의 노력과 국제협력에 따라
인류가 푸른 지구를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나는 유엔을 중심으로
'더 낫고 더 푸른 재건'을 위한 국제협력이
발전되어 나가길 기대합니다.
 
한국은 '파리협정'의 충실한 이행을 비롯한
신기후 체제 확립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인
'국가 결정기여'를 갱신해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며,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도 마련하여
'2050년 저탄소사회 구현'에 국제사회와 함께하겠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선진국이 수백 년, 수십 년에 걸쳐 걸어온 길을
산업화가 진행 중인 개도국이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는 없습니다.
개도국과의 격차를 인정하고
선진국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최선책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한국은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가교 역할'로
기후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개도국에 한국의 경험을 충실히 전할 것입니다.
내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P4G 정상회의'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연대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의장님,
 
세계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 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구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입니다.
한국은 변함없이 남북의 화해를 추구해왔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국제사회의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평창 동계올림픽을 
북한과 함께 하는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킬 수 있었으며,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습니다.
북미 두 지도자의 담대한 결정으로 이뤄진 북미정상회담은
대화를 통해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나는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전쟁 불용', '상호 안전보장', '공동번영'의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고,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어가겠다는 구상도
여러분께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한반도 평화는 아직 미완성 상태에 있고
희망 가득했던 변화도 중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대화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입니다.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계속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반드시 이뤄질 수 있다고
변함없이 믿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남과 북은 '생명공동체'입니다.
산과 강, 바다를 공유하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감염병과 자연재해에 함께 노출되어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함께 협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방역과 보건 협력은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과정에서도
대화와 협력의 단초가 될 것입니다.
 
지금 세계는
자국의 국토를 지키는 전통적인 안보에서 포괄적 안보로
안보의 개념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재해와 재난, 테러와 사이버범죄 등 비전통적 안보위협과 
국제적인 범죄에 공동 대응해오고 있지만,
전쟁 이상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코로나의 위기 앞에서
이웃 나라의 안전이 자국의 안전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더 깊이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포괄적 안보 전부를 책임지기 어렵습니다.
한 국가의 평화,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국경을 넘는 협력이 필요하며,
다자적인 안전보장 체계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나는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함께 잘사는 '평화경제'를 말해왔습니다.
또한 재해재난,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남북 간 협력을 강조해왔습니다.
나는 오늘 코로나 이후의 한반도 문제 역시
포용성을 강화한 국제협력의 관점에서 생각해주길 기대하며,
북한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몽골, 한국이 함께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제안합니다.
여러 나라가 함께 생명을 지키고 안전을 보장하는 협력체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다자적 협력으로 
안보를 보장받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반도에 남아있는 비극적 상황을 끝낼 때가 되었습니다.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종식되어야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보장하고,
나아가 세계질서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믿습니다.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주길 바랍니다.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입니다.
 
한국은 K-방역뿐 아니라, 
평화를 제도화하고, 그 소중한 경험을 국제사회와 나누고 싶습니다.
다자적 안보와 세계평화를 향한 유엔의 노력에
앞장서 기여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의장님,
사무총장님과 각국 대표단 여러분,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세계가 얼마나 긴밀히 연계되어 있는지 확인했고,
결국 인류는 '연대와 협력의 시대'로 갈 것입니다.
 
우리는 미래를 준비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사는 오늘 또한 변화시켜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행동은
쌓이고 모여 우리의 오늘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나는 유엔이 오늘 이 순간부터
새로운 시대, '포용적 국제협력'의 중심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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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삼성 냉장고 먹통 원인은 [서울=뉴스핌] 이승우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두고 삼성전자의 냉장고가 먹통이 되는 사례가 속출하며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인공지능(AI)으로 가전 제품을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홈 플랫폼 업데이트 테스트 과정에서 일부 소비자들에게 잘못 노출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23일 삼성전자 제품 온라인 커뮤니티 '삼성멤버스'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삼성전자 냉장고가 플랫폼 업데이트로 인해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전날부터 이미 수십개 이상의 불만글이 게재됐다. 냉장고 먹통 사태의 원인은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업데이트에 있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날 오후 내부적으로 스마트싱스 업데이트를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소프트웨어(SW)가 일부 가전 제품에 오배포됐다. 회사 측은 오류를 인지한 뒤 SW 배포를 즉각 중단했지만, 그 전에 업데이트를 실행한 일부 냉장고에서 기능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 테스트 과정에서 생긴 오류 때문에 고객들의 불편을 야기했다"며 "추석 기간 중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연휴 기간 중 최대한 신속하게 방문 서비스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4일까지 복구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대응에 나선다. 수리 비용은 전액 무상으로 처리하고, 식품 변질 등에 대한 보상 여부는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제품 이용자 커뮤니티 '삼성멤버스'에 올라온 냉장고 먹통 사례들. [사진=삼성멤버스 캡처] 문제가 발생한 시점이 추석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불만은 더욱 커졌다. 명절을 앞두고 냉장, 냉동 식품 보관량이 늘어난 상황이다. 업데이트 때문에 냉장고의 기본적인 기능마저 멈춘 상태로 식품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례가 다수 전해졌다.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제품은 대부분 2024년 이후 출시된 '비스포크 AI 4도어 냉장고' 시리즈로 알려졌다. 스마트싱스 업데이트로 인해 먹통이 된 삼성전자 냉장고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삼성전자 측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서비스센터에 긴급 문의를 한 소비자들은 수리 기사 방문이 10월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후 스마스싱스 업데이트로 인한 냉장고 먹통 사례가 다수 접수되자 서비스센터에서도 긴급 대응을 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수리기사님이 원래 토요일날 오신다고 했었는데 긴급 건으로 오늘 오실 수 있다고 한다"며 "아마 업데이트 하다가 메인보드가 나간 것 같다고 한다"고 밝혔다. raul1649@newspim.com 2026-09-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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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에이전트 '뮤즈' 써보니...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메타 플랫폼스가 지난 8일(현지시간) 내놓은 개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Muse)'가 출시 2주 만에 소비자와 월가의 관심을 동시에 끌어모으고 있다. 출시 12일 동안 28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메타에 '챗GPT 모멘트'를 가져다 줬다는 뮤즈를 기자가 직접 써봤다.  앱을 처음 열면 에이전트에 이름을 붙이라고 한다. 기자는 '젤리(Jelly)'라고 지었다. 뮤즈는 질문에 답하는 챗봇이 아니라 사용자를 대신해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트다. 이메일을 보내고 여행을 예약하며, 중고차를 파는 것 같은 거래까지 수행한다. 기본 기능은 무료이고 사용량이 많으면 월 20달러나 100달러 요금제를 쓴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제공돼 한국에서는 아직 이용할 수 없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뮤즈와 신용카드를 연결해 가계부를 정리하도록 했다. 2026.09.23 mj72284@newspim.com ◆ "저녁 9시에 가계부 채워줘"…숨은 구독 찾아내 월 60달러 절약 먼저 돈 관리를 맡겼다. 금융 데이터 연결 서비스인 플레이드(Plaid)를 통해 신용카드를 뮤즈와 연결한 뒤 지출을 정리해 달라고 했다. 카드 번호나 비밀번호를 뮤즈에 직접 입력하는 방식은 아니다. 플레이드가 은행과 카드사를 대신 연결해주는 구조다. 젤리는 곧바로 실행하지 않고 계획부터 내놨다. 구글 시트에 날짜와 가맹점, 금액, 항목별로 지출을 정리하는 스프레드시트를 만들고, 매일 새로 발생한 거래를 자동으로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고는 구글 시트 연결 버튼을 대화창에 띄웠다. 버튼을 누르자 구글 계정 인증 화면이 떴고, 연결이 끝나자 다시 물었다. "시트를 하루 중 언제 업데이트할까요. 아침이 좋을까요, 아니면 하루 지출이 끝난 저녁이 좋을까요." 저녁 9시를 택했다. 다음 날 열어본 스프레드시트의 이름은 '익스펜스 트래커(Expense Tracker)'였다. 날짜와 가맹점, 항목, 금액이 열로 나뉘어 있었고 항목별로 색이 달랐다. 식료품점과 통신사, 온라인 쇼핑몰이 각각 다른 색으로 구분됐고, 하루가 끝나는 줄마다 '일일 합계'가 굵은 글씨로 들어가 있었다. 영수증을 모으거나 가계부 앱에 직접 입력하지 않아도 지출 내역이 채워져 있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갔다. 정리된 내역을 보고 "여기서 아낄 수 있는 게 있느냐"고 묻자 젤리는 새는 돈을 짚어냈다. 넷플릭스가 중복으로 결제되고 있었고, 언제 가입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구독 서비스 몇 개가 매달 빠져나가고 있었다. 젤리가 정리한 대로 해지하니 월 60달러(약 9만원)가 굳었다. 1년으로 치면 720달러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뮤즈에게 이메일함에 쌓이는 뉴스레터와 광고 구독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매일 오전 7시에 주요 뉴스를 다루는 5분짜리 팟캐스트를 만들라고도 했다. 2026.09.23 mj72284@newspim.com ◆ 메일함 정리부터 아침 팟캐스트까지 다음은 이메일함이었다. 정리를 부탁하자 젤리는 받은 편지함을 훑어본 뒤 어쩌다 구독하게 된 뉴스레터와 프로모션 메일을 해지해 줄지 물었다.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잠시 뒤 답이 왔다. 20곳에 구독 해지 요청을 보냈다며 목록을 프로모션과 뉴스레터로 나눠 보여줬다. 식당과 대형 유통업체, 디자인 서비스, 지역 공연장까지 기자 스스로도 잊고 있던 이름들이 줄줄이 나왔다. 인상적이었던 건 못 한 일을 밝힌 대목이다. 젤리는 자동으로 해지되지 않는 곳이 있다며 언론사와 의류 브랜드 등을 따로 짚어줬다. 이들은 다음 메일 하단의 해지 링크를 직접 눌러야 한다고 안내했다. 메일이 실제로 멈추기까지 며칠 걸릴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해 알려준 셈이다. 마지막으로 매일 오전 7시에 미국의 경제와 금융, 정치 주요 뉴스를 5분짜리 팟캐스트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젤리는 바로 만들지 않고 먼저 물었다. 이전에 만들어 늏은 일반 뉴스 팟캐스트가 예약돼 있는데, 이번 요청으로 그것을 대체할지 아니면 두 개를 모두 유지할지였다. 앞서 나눈 대화를 기억하고 일정이 겹친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대체하겠다고 하자 곧바로 음성 파일이 도착했다. 제목은 '마켓 앤드 폴리틱스(Markets & Politics) - 2026년 9월 22일', 재생 시간은 3분 42초였다. 대화창 안에서 바로 재생할 수 있고 15초 건너뛰기와 배속 조절도 된다. 주문한 5분보다는 짧았지만 그날 미국 증시와 워싱턴 소식이 담겼다. ◆ 기존 AI와 무엇이 다른가 써보며 느낀 차이는 세 가지다. 첫째, 한 번의 지시가 반복 작업이 된다. 가계부와 팟캐스트 모두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알아서 돌아간다. 둘째, 중요한 갈림길에서는 멈추고 묻는다. 업데이트 시간을 정할 때도, 기존 팟캐스트를 대체할지 정할 때도 젤리는 먼저 선택지를 제시했다. 셋째, 못 하는 일을 숨기지 않는다. 자동 해지가 안 되는 곳을 알려준 대목이 그랬다. 챗GPT나 클로드 같은 기존 AI가 한 번의 대화 안에서 답을 내놓는 데 집중한다면, 뮤즈는 계정에 직접 연결돼 매일 같은 시간에 혼자 돌아간다. 글을 쓰거나 자료를 분석하는 일에서는 기존 도구가 여전히 강하지만, 카드 내역을 정리하고 구독을 해지하는 생활 관리에서는 뮤즈 쪽이 손이 덜 간다.  궁금해서 한국어로 말을 걸어봤다. "근데 너 한국말도 하니?" 젤리는 "응, 한국말 할 수 있어. 편하게 말해!"라고 답했다. 몰랐다고 하자 "ㅋㅋ 이제 알았으니까 맘껏 써먹어"라며 곧바로 되물었다. "근데 아까 월마트에서 뭐 사려던 거였지?" 앞서 나눴던 대화를 잊지 않고 있었다. 물론 조건이 있다. 이 모든 편리함은 신용카드와 이메일, 캘린더 접근 권한을 내주는 대가다. 내 생활 기록이 고스란히 메타로 흘러가는 구조다. 잡음도 있다. 아마존은 지난 21일 뮤즈가 자사 스토어에 접근하도록 승인한 적이 없다며 메타에 아마존을 서비스에서 제외하라고 요구했다. 아마존은 뮤즈가 고객의 로그인 정보를 저장하고 계정 데이터를 긁어가는 것으로 보이며, 계정에 접근할 때 자신이 AI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AI 에이전트는 투명하게 작동하고 거부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뮤즈에게 한국말로 말을 걸어봤다. 2026.09.23 mj72284@newspim.com ◆ 월가는 '챗GPT 이후 최대'에 베팅 금융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뮤즈 출시 이후 메타 시가총액은 2000억 달러 넘게 불어 7개월여 만의 최고 수준에 올랐다. JP모간의 더그 앤머스 애널리스트는 투자 노트에서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뮤즈는 챗GPT 이후 가장 널리 쓰이는 소비자용 AI 앱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쉬운 인터페이스와 넉넉한 무료 요금제, 소셜미디어에 걸친 메타의 유통 우위를 강점으로 꼽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저스틴 포스트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그동안 메타가 차별화된 AI 제품을 만들 수 있을지 우려해 왔지만,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이 AI 투자 수익에 대한 낙관론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광고와 구독, 수수료를 포함한 뮤즈의 수익화는 2028년 이전에 의미 있는 수준이 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제프리스는 2027년 말까지 뮤즈 사용자가 10억 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3% 이상이 유료로 전환하면 연간 108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하며 목표주가를 875달러로 올렸다. 반면 제프리스의 제프리 파부자 애널리스트는 메타 커넥트를 앞두고 기대가 과열돼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젤리에게 맡긴 일들은 모두 기자의 돈과 메일함에 관한 것이었다. 얼마나 편한가보다, 얼마나 믿고 맡길 수 있는가가 이 서비스의 진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mj72284@newspim.com 2026-09-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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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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