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미국 타임지의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 청장이 "K-방역의 성공 주역"이라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23일 청와대에 따르면 정 청장은 이날 공개된 타임지의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리더스(Leaders)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리더스 분야에 이름을 올린 한국인은 정 청장이 유일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사진=윤창빈 사진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타임지의 사전 요청에 따라 정 청장에 대한 소개글을 직접 작성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18년 정 청장과 같은 부문에 이름을 올렸던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소개글에서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의 방역은 세계의 모범이 됐다"며 "그 가운데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원칙을 가지고 방역의 최전방에서 국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해 K-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그는 정부를 대표해 국민들 앞에 섰다"며 "매일 빠짐없이 직접 투명하게 확진자 현황과 발생경로, 진단·격리·치료 상황을 발표했고, 국민들은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어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신과 이웃의 안전을 함께 지키며 연대와 협력의 힘을 발휘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예방의학박사이기도 한 정 청장은 최초의 여성 수장으로서 한국의 질병관리청을 '준비된 조직'으로 이끌었다"며 "코로나19 발생 6개월 전부터 '원인불명의 집단감염 대응 절차'라는 매뉴얼을 마련했고, 정교한 '재난대응 알고리즘'을 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서 의사 리외가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 말했던 것처럼, 정은경 청장의 성실성이야말로 우리에게 남겨질 가치가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와 맞서고 있는 수많은 '정은경'들에게,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연 인류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개된 타임지의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명단 아티스트(Artist) 부문에는 봉준호 영화감독도 이름을 올렸다.

정은경 청장과 봉준호 감독의 100인 선정 내용이 담긴 타임지는 오는 25일부터 인쇄본이 판매된다. 아울러 미국 ABC 방송은 100인을 한 명씩 소개하는 1시간 분량의 특별방송을 황금시간대에 상영할 예정이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