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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동맹' 깨지나...요기요, '최상단 광고비' 낸 편의점 앞에 '요마트' 띄웠다

기사입력 : 2020년09월26일 07:23

최종수정 : 2020년09월26일 07:23

요기요, 요마트 최상단에 노출...공간도 두 배 할애 '특혜 논란'
배달 시간도 10분대로 독보적..상당수 상품 겹쳐 '변종 편의점' 의혹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퀵커머스(Q-commerce, 즉시 배송)를 위해 손을 맞잡은 편의점 업계와 요기요의 '배달 동맹'이 파기될 위기에 놓였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요기요가 편의점과 비슷한 상품 구색을 갖춘 요마트를 출범한 뒤부터 공고했던 '동맹'은 금이 가기 시작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요기요의 '자기 식구 챙기기'가 도를 넘어섰다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요기요 앱 내 요마트 1호 매장인 강남점 페이지 모습. [사진=요기요 앱 캡처] 2020.09.24 nrd8120@newspim.co

편의점들은 카테고리 맨 앞에 업체명 노출을 보장하는 광고 비용을 지불한 점포를 밀어내고 요마트를 최상단에 띄웠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두 배에 달하는 공간을 할애하고 배달 시간도 편의점보다 많게는 30분가량 빠르다며 소비자 선택에서 밀려날까 상당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요기요, 요마트 최상단에 노출...공간도 두 배 할애 '특혜 논란'

26일 현재 요기요 애플리케이션(앱)의 편의점·마트 카테고리 최상단에는 요마트가 자리잡고 있다.

요마트는 지난 16일 1호점인 강남점을 열고 요기요 앱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학동역 주변 3㎞ 안에 있는 고객이 주문하면 최대 30분 내 배달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이점이다.

요마트는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코리아(DH코리아)가 운영하는 별도 법인이다. DH코리아는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관계사다.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보는 첫 번째칸과 두 번째칸에 요마트가 위치해 있다. 편의점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공간도 차지했다.

최상단에는 요마트가 파는 상품을 보여주고 직접 마트 페이지로 연결이 가능한 링크를 걸어뒀다. 그 바로 밑에 위치한 두 번째 칸에는 요마트 강남점과 운영시간·최소요금·배달요금·배달시간을 안내하고 있었다.

문제는 광고비 낙찰 금액을 높게 제시한 1~3위 업체명을 한 달간 순서대로 카테고리 상단에 노출해 주는 '우리동네플러스'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요마트는 요기요에 광고를 별도로 하지 않았는데도 최상단에 위치해 '특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광고비로 높은 비용을 지불한 편의점들이 요마트 밑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학동역 주변 요기요 앱 내 편의점·마트 카테고리 모습. [사진=요기요 앱 캡처] 2020.09.24 nrd8120@newspim.com

요마트 1호점이 들어선 서울 강남구 학동점역 주변에는 우리동네플러스를 이용하는 편의점이 2곳 있었다.

광고비 구조는 '입찰 방식'과 '바로 구매' 두 가지로 이뤄져 있다. 입찰 방식은 높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가 낙찰받는 구조다. '바로 구매'는 요기요가 정한 광고비를 결제하면 결제일부터 업체명이 최상단에 노출되는 식이다.

대개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한 상권에서 광고가 많이 진행되는데 이럴 경우 낙찰가가 높게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배달시간도 편의점보다 최대 30분 빨라...'변종 편의점' 논란도

배달 시간도 편의점 업계를 분노케 하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학동역 주소지로 배달주소를 입력하면 요마트 배달 시간은 11분으로 표시됐다.

이에 반해 학동역 안에 있는 CU는 그에 비해 적게는 24분, 많게는 34분 늦은 35~45분으로 안내했다. 최상단에 노출돼 있으면서 배달 시간도 압도적으로 빨라 평범한 편의점들과 경쟁이 안 된다는 것이 편의점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이에 편의점주들 사이에서는 이를 놓고 계열사를 활용해 수수료를 더 내야 하는 익스프레스를 이용하게 하려는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요마트는 요기요가 선보인 요기요익스프레스를 이용해 배송 시간을 단축했다. 소비자들이 편의점 이용 시 가장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배달 속도다. 그만큼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요기요익스프레스를 나중에는 모두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점주들의 예측이다.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배달앱에 자영업자가 몰리는 것은 당연한 시장 원리라는 것이다.

요기요익스프레스는 주문부터 배달까지 원스톱 서비스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빠른 길을 안내해 주는 게 특징이다. 가장 가까운 배달원에 배차하는 방식을 적용해 배달 시간을 단축시켰다. 수수료는 '10%+1000원'으로 알려져 있다.

편의점과 판매 물품도 상당수 겹친 것도 논란거리다. 요마트는 밀키트부터 신선식품·생활용품·위생용품·반려동물용품 등 3000여가지에서 5000여가지 상품을 판매 중이다.

요마트는 상품을 물류창고에 쌓아 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배달하는 점포 형태를 띤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창고형 슈퍼마켓'으로 '변종 유통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다만 이를 규제할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아 사실상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와 관련해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과 요마트는 상당수 판매 물품이 겹치는데 이럴 경우 노출 순위와 배달 시간이 소비자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된다"며 "요기요는 요마트가 이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광고비를 낸 업체보다 최상단에 노출시키는 등 특혜라고 볼 여지가 있다"고 공정거래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업계는 요마트가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이미 요기요가 편의점에서 잘 팔리는 상품이나 배달이 많이 발생하는 상권을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요마트 사업에 활용해 서비스 지역을 넓힌다면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다. 점주는 물론, 점포의 이익을 일정 비율로 나누는 편의점 기업들의 손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모바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 '배달통' 등을 서비스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서초구 딜러버리히어로 사옥의 모습. 2020.06.26 dlsgur9757@newspim.com

편의점 기업들은 요마트의 마트업 진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사업 확대 추이를 지켜본 뒤 대응책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반해 편의점주 이익단체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이미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에 공공앱 개발을 건의한 상태다. 점주들도 공공앱이 개발된다면 요기요에서 갈아탈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편의점과 요기요의 공생관계가 깨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에 변종 유통업과 불공정 행위에 대해 민원을 제기할 예정이다.

요기요 측은 요마트의 최상단 노출과 관련해 베타 서비스 중 위치 선정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요마트는 신규 프로젝트로 시범 테스트 중"이라며 "사용자 경험(UX) 기반 디자인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추후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편의점 데이터 활용과 관련해서는 "같은 계열사하고 하지만 요기요와 요마트를 운영하는 법인이 달라 데이터 제공은 불가능하다"며 "사업 초기라 물품이 비슷해 보일 수는 있지만 편의점에서 다루지 않는 특화된 상품을 향후 선보일 예정이고 로컬숍과 연계하는 사업도 벌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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