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중호우 및 태풍 언급 "생명존중 강력한 의지에 경의"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의 우리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이 엄청난 충격을 가져온 가운데 청와대가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했다.
최근 남북간 우호 분위기를 전달하면서 이번 사건이 계획된 도발이 아닌 우발적인 사건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김 위원장에게 코로나19와 집중호우 및 태풍으로 인한 수해를 언급하며 위로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무너진 집은 새로 지으면 되고, 끊어진 다리는 다시 잇고, 쓰러진 벼는 일으켜 세우면 되지만, 사람의 목숨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라며 "매일이 위태로운 지금의 상황에서도 서로 돕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동포로서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고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사진=KTV 중계영상 캡처] |
다음은 문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 전문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 귀하
코로나 바이러스로 너무나도 길고 고통스러운 악전고투의 상황에서 집중호우, 그리고 수 차례의 태풍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에게 큰 시련의 시기입니다.
나는 국무위원장께서 재난의 현장들을 직접 찾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로하고, 피해복구를 가장 앞에서 헤쳐 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깊은 공감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무위원장님의 생명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합니다.
무너진 집은 새로 지으면 되고, 끊어진 다리는 다시 잇고, 쓰러진 벼는 일으켜 세우면 되지만, 사람의 목숨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입니다.
우리 8천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일 것입니다.
매일이 위태로운 지금의 상황에서도 서로 돕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동포로서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고 함께 이겨낼 것입니다.
부디 국무위원장께서 뜻하시는 대로 하루빨리 북녘 동포들의 모든 어려움이 극복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국무위원장님과 가족분들께서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2020년 9월 8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dedanhi@newspim.com